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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자산매각TF' 확대…자산 유동화 가속화 각 계열사 CFO 합류, 비영업 자산 매각에 ‘초점’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28 07:51: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장기간 추진해 온 자산 유동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자산매각TF를 조직해 관련 업무를 전담시킨 데 이어 올해 초부터는 TF를 확대개편하면서 각 계열사 CFO를 회의에 참여시켰다. 이랜드그룹 측은 투자부동산 등 비영업 자산 매각에 초점을 두고 유동화 작업을 진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는 최근 자산매각TF를 확대개편하면서 각 계열사 CFO를 TF에 모두 참여시켰다. 매각을 검토중인 자산에 대한 회의가 열리면 계열사 CFO들이 함께 전략을 수립하는 형식이다. 자산매각TF는 이랜드그룹의 자산 유동화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말 신설됐다.

확대된 자산개발TF는 이랜드그룹의 전 계열사에 걸친 비영업 자산 유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사업을 주로 담당해 온 자산개발실과 각 사업부 CFO 라인이 함께 움직이면서 자산별 매각 전략 등을 논의한다.

TF를 주도하는 인물은 박병율 이사로 전해진다. 이랜드건설 자산개발 본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초부터는 이랜드월드 자산개발실 본부장을 맡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을 개발 및 공급하는 계열사 이랜드자산개발의 공동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에 TF를 설립, 각 계열사 CFO를 매각 전략 수립에 참여시키면서 이랜드그룹의 자산 유동화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TF 설치 이전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랜드그룹은 2000년대 뉴코아, 한국까르푸, 동아백화점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재무 부담을 뒷받침하던 수익성이 주춤하면서 유동성이 저하됐다. 2015년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300%를 상회할 정도였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주요 브랜드 및 부동산, 물류센터 등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이랜드그룹의 총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5조원, 212%로 2015년 5.5조원, 300% 대비 어느정도 안정화 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랜드그룹은 장기적 차원에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자산 유동화를 장기적 차원에서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보유 중인 ‘강남e스퀘어’ 건물을 1900억원 수준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자산매각TF가 비영업 자산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춘 재무제표상 유형자산 재분류도 지난해 이미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3분기말 연결기준 이랜드월드의 투자부동산은 5042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은 6조1372억원에서 5조8579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부동산은 장기간의 시세 차익 또는 임대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토지 및 건물 등을 의미한다. 투자 목적 또는 비영업적 자산에 해당된다. 영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목적인 유형자산과는 구분된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 자산매각TF는 올해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해 놓은 5000억원 상당의 비영업 자산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랜드그룹은 해당 비영업 자산들의 활용을 위해 개발 등의 방안도 다양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자산매각TF는 자산개발실과 각 사업부 CFO 라인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며 “실제로 영업하고 있는 자산이 아닌 비영업 자산을 대상으로 한 매각과 개발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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