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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제3자배정 유증한도 확대 추진 발행주식 2할→3할로…"단기 발행·집행 계획 없어, 글로벌 시장 진출 목적"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28 07:05: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2할에서 3할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조달 가능 규모를 늘려 신기술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여전히 성장 동력이 남아있는 곳이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하고, 그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도 소진하지 않았다. 때문에 즉각적인 자금 확보를 위한 정관 변경이라기보다 향후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제3자배정 유증한도, 발행주식 3할로 확대

한화시스템은 내달 2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 등 6건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이달 공시했다. 이날 임기가 다한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실장 등 사내·외 이사와 감사위원 등 5인의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정관은 네 가지 조항에 대한 변경안을 표결에 부친다. 서면투표제 폐지와 배당절차 개선, 동등배당 기준 반영 등은 ESG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상법 개정 등의 이유에 따랐다. 눈여겨볼 만한 안건은 주식의 배정 변경 건이다.


한화시스템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내에서 100분의 30 이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경영상 필요한 경우 특정한 자에게 신주를 배정하기 위해 신주 인수의 청약을 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보장해 뒀다.

한화시스템은 정관을 통해 주주배정과 제3자 배정, 일반공모(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포함) 유상증자 등의 조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반공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시행하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일반공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등으로 진행했다. 2019년 10월 일반공모를 통해 816만3265주를 발행했고 2021년 6월 보통주 7868만9000주를 새로 발행하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화시스템의 발행주식 수는 1억8891만9389주다. 현재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30%는 5667만5816주에 해당한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너지 등 특수관계인으로 59.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 발행·집행 계획 없어…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 마련"

한화시스템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조달 규모를 선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시 투자 유치 및 자본 확충 등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해외 현지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함정 시장 진출도 노린다.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K2, 중동향MSAM MFR 등 수출매출 등이 매출액을 증가시키고 있다.

신기술 도입 등도 조달 목적에 포함된다. 정관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신기술의 도입과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일반공모와 마찬가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집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신주 인수권을 제한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는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고, 단시일 내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도 없다고 부연했다.

한화시스템의 경영 상황상 자금 조달이 급하지는 않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이고 올해 역시 영업이익 상승이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조8037억원, 영업이익 2193억원, 당기순이익 4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4.3%, 78.9%, 29.8% 증가했다.

올해 가이던스를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목표치를 일부 공개했다. 한상윤 한화시스템 IR담당 전무는 "수주는 전사 기준으로 높은 1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은 방산과 ICT 부문의 (전년대비) 10%대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66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2조2254억원, 총차입금은 5237억원이다. 경영 상황과 재무 건전성을 염두에 두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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