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파트너스, SK해운 LNG 사업부 인수 나서나 작년 인수 검토 후 철회, ESG 이슈 없는 가스 사업부 관심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28 08:13:4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4조원대 몸값으로 거론되는 SK해운 인수를 추진한다. 탱커 사업부와 벌크 사업부가 인수 대상이다. 현실화된다면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SK해운에서 LNG 등을 운반하는 가스 사업부만 남기고 일부 엑시트에 성공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작년에 SK해운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EQT파트너스가 다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탱커·벌크 사업부가 지닌 ESG 허들을 넘지 못했다. 반면 가스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ESG 이슈에서 자유로운 만큼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했다. HMM은 SK해운 소유 선박과 일부 사업부 인수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SK해운은 2017년 4월 SK마리타임㈜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 가스선 전문선사다. 작년 9월말 기준으로 한앤코가 설립한 SPC가 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 제품 운송을 담당하는 탱커 사업부, 건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벌크 사업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을 담당하는 가스 사업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
HMM은 SK해운의 LNG운송 사업을 제외한 유조선 등 나머지 사업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시절이던 2014년, LNG전용사업부(현 현대LNG해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5년간의 경업금지 조항을 수용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HMM이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면, EQT파트너스가 SK해운 나머지 부분 인수를 위해 다시 접근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의 투자 전문 기업인 EQT파트너스는 실제로 작년에 SK해운 인수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투자자들의 ESG 요건을 맞추기 힘들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자동차 중심의 육상 운송 부문의 경우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등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들이 이미 실행 중이다.
반면 선박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 방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선박은 동체가 매우 크고 이동거리도 길어서 고밀도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내연기관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이차전지로 항공유와 BC유 또는 디젤을 대체하기엔 배터리 무게가 너무 무겁다.
ESG 이슈에 걸리는 탱커 사업부와 벌크 사업부를 HMM이 가져간다면 남는 것은 LNG 사업부 하나다. LNG 사업부의 경우 ESG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LNG는 석탄이나 원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한 시장 관계자는 "EQT파트너스는 작년에 SK해운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ESG 이슈 때문에 결국 철회했다"라며 "ESG에 걸리는 탱커 사업부와 벌크 사업부를 HMM이 가져간다면 가스 사업부 하나가 남는데 LNG 운반선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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