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부터 원료의약품까지, 동구바이오 '확장 본능' 1년새 4개 제약·바이오기업 투자, '토탈헬스케어' 전환 가속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0 08:42:3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인공지능(AI) 의료기기와 신약개발, 메디컬푸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를 한데 이어 올해 초 원료의약품 시장으로도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이러한 행보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이 강조해온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전략과 맞닿아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기존 주력 사업 피부과·비뇨기과 전문 의약품 외 '진단-예방-치료-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작년 3월 오톰 지분 매입 통해 AI 시장 공략, 사업 다각화 총력
동구바이오제약은 오는 21일 국전약품이 발행하는 신주 89만6861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3345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30억원이다. 증자 후 동구바이오제약의 국전약품의 지분 약 1.8%를 보유하게 된다.
동구바이오제약과 국전약품은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원료의약품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비만 치료제에 활용되는 원료의약품 펩타이드의 국산화가 주요 개발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사업 다각화'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피부과 및 비뇨기과 계열 전문의약품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의 21.8%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 의약품에서 발생했고 알레르기 치료제에서 그 다음으로 많은 8.99%의 매출이 발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적극적인 타법인 투자는 작년부터 이어져온 일관된 행보다. 작년 1년동안에만 오톰과 큐리언트, 피코엔텍 등 여러 바이오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작년 3월 AI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톰에 20억원을 투자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오톰의 지분 5.3%를 매입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4.9%다.
오톰은 엑스레이(X-Ray) 기기의 방사선 노출을 줄인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폐암, 폐결핵, 폐렴, 결절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AI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와 베트남, 몽골 등 동아시아 거점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톰의 휴대용 엑스레이와 진단 소프트웨어를 공급해나갈 예정이다.
◇신약·메디컬푸드로 확장, 조용준 회장 취임사 '토탈헬스케어' 강조
작년 5월에는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도 인수했다. 큐리언트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신주 255만8199주를 인수했다. 작년 9월말 기준 지분율은 7.47%로 최대주주에 해당한다.
큐리언트에 대한 지분 투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의 그동안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도 주목 받았다. 이전 최고 금액은 2012년 노바셀테크놀로지에 투자한 63억원이다.
큐리언트는 아토피성피부염 신약 연구 분야에서 동구바이오제약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언트는 키트루다 병용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임상 2상 단계 아토피성피부염 신약 'Q301'도 개발 중이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이 개발 중인 유일한 신약 파이프라인 'NCP112'도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다.
8월에는 메디컬푸드 개발 기업 피코엔텍에 12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피코엔텍은 알데히드 화합물을 제거하는 메디컬푸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알데히드 화합물은 인체 내 생성돼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피코엔텍은 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균주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치매, 파킨슨병, 수전증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디컬푸드를 개발 중이다.
의료기기부터 원료의약품 시장 등 연이은 신사업 진출로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의 '토탈헬스케어' 전략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조 회장은 2012년 노바셀테크놀로지 투자를 시작으로 기존 전통 제약사에서 '진단-예방-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 중이다.
2014년 사명을 옛 동구제약에서 지금의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꾸며 바이오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고 이후 2018년 디앤디파마텍과 2019년 로보터스, 2020년 지놈앤컴퍼니, 뷰노 등에 꾸준히 투자했다. 뷰노와 지놈앤컴퍼니, 디앤디파마텍은 상장까지 성공하며 결실을 맺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회장 취임사를 통해서도 '제품 라인업 확대·CDMO 사업 강화를 통한 토탈헬스케어 선도기업 도약'을 4대 경영비전 중 하나로 제시하며 일관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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