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트럼프 2기 캐나다에 관세…K배터리 북미 생산 전략 '재정비'LG엔솔-스텔란티스 JV 영향권…미국 공장 7곳 캐파 십분 활용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12 07:26: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확정하면서 현지에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업계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빅3'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지은 LG에너지솔루션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역내 생산을 강조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에 맞춰 미국 내 공장을 최대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스텔란티스 캐나다 배터리 합작공장 관세 영향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시간 기준 4일 오후 2시 부로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다음날인 5일 자동차에 한해 1개월간 관세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대표 자동차회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한 뒤에 나온 유예 조치다. 이는 캐나다와 관계를 고려한 게 아닌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협상의 대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지프, 푸조 등 10여개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0%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초부터 가동을 중단한 미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을 최근 재가동하고 디트로이트 공장의 캐나다 이전 계획을 취소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에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엔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램턴에 있는 지프 차량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현지 업계에선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까지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악재다. 양사가 4조8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공장은 작년 10월 배터리 모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배터리 셀 양산까지 준비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준하는 세제혜택을 준다는 캐나다 정부 측 제안, 미국-캐나다-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관세 등을 고려해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상치 못하게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 생산거점 계획이 기존보다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가 가격경쟁력을 잃으면 그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포스코퓨처엠(GM 합작), 에코프로비엠(SK온, 포드 합작) 등도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합작공장은 연산 3만톤 규모로 오는 5월에 준공된다. 에코프로의 공장은 당초 내년 가동이 목표였으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고려해 2027년으로 투자 일정을 늦춘 상황이다.
◇미 공장 캐파 최대치 활용, '선진입 효과' 노려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 속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지에서 가동 중인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공장은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을 포함해 총 7곳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선진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에 미국이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10.9%에서 28.4%로 상향 조정하는 점을 감안해 이를 성장모멘텀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라인으로 바꿔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작년 말 재고조정이 겹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RA상 AMPC(생산세액공제)를 반영하고도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 영업손실은 2255억원이다. 2021년 3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여기에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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