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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MD·팬 커뮤니티 중심축 육성 '과도한 투자', 기술·엔터 융합 목표? 시장 평가 '싸늘'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4 07:28:5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MD(머천다이즈, 굿즈)와 팬 커뮤니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 JYP360이라 불리던 자회사명을 '블루개러지(BLUE GARAGE)'로 변경하며 MD사업과 팬 커뮤니티 운영사업을 직접 맡게 했다. 외주로 진행하던 사업을 블루개러지를 통해 내재화했다.

MD사업과 팬 커뮤니티 사업의 성장성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블루개러지 투자 확대를 위해 당장의 수익성 약화를 감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문제는 기업 성장에 대한 외부 전망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향후 블루개러지를 기술과 음악·엔터테인먼트 융합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회의적 목소리가 많다. 블루개러지 투자 확대가 기업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루개러지, JYP엔터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팬 커뮤니티·MD사업 주축

21일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 플랫폼사업의 중심축으로 블루개러지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루개러지는 2021년 7월 JYP엔터테인먼트가 100% 자회사로 신규 설립한 기업이다. 초기 사명은 JYP360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블루개러지로 바꿨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루(BLUE)는 JYP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개러지(GARAGE)는 미국 스타트업이 창고에서 출발해 성공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으로 플랫폼과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성장의지를 담은 단어”라고 말했다.


블루개러지가 맡은 플랫폼 사업은 크게 소속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MD(머천다이즈, 굿즈)사업과 △팬 커뮤니티 운영사업으로 나뉜다. 이전까지 JYP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업을 외부 기업에 위탁해왔지만 블루개러지를 통해 내재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블루개러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공표했다. 최근 열린 2024년도 실적 설명 자료에서 “블루개러지의 MD사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며 “2분기 안에 JYP SHOP(JYP숍)과 팬 커뮤니티 FANS(팬즈)를 블루개러지에 내재화하고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팬 플랫폼 통합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작업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외부 기업을 통해 JYP팬즈라는 이름의 공식 팬 커뮤니티를 2014년부터 운영했지만 블루개러지 육성 전략에 따라 지난해 7월 해당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블루개러지가 운영하는 팬즈 베타서비스를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해 상반기부터 정상 가동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블루개러지의 사업영역을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단순히 IP 기반 사업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등 음악-엔터테인먼트-기술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조하겠다는 게 블루개러지의 궁극적 목표다.

◇JYP엔터 수익성 압박, 기업가치에 ‘오히려’ 부정적 평가도

그러나 블루개러지의 성과가 가시화하기까지 JYP엔터테인먼트가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개러지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블루개러지와 해외공연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MD사업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블루개러지의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 떨어지는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확대하고 플랫폼 내재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루개러지는 지난해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46.5% 늘었지지만 영업이익은 54.1% 감소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12억원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달리 블루개러지의 MD사업 매출 확대가 오히려 전사 수익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MD사업에서도 헤매는 블루개러지에 AI 관련 투자까지 확대하겠다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전략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블루개러지의 MD사업이 사입 원가와 팝업, 플랫폼 운영 관련 비용 상승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배송과 결제 등 기타 지급 수수료도 늘어 전체 MD사업 원가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24년 1분기까지만 해도 블루개러지의 팬 커뮤니티 통합 작업은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요소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증권과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블루개러지 투자로 발생한 비용 증가가 전체 수익성을 약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블루개러지가 적어도 올해까지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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