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수요예측 흥행' 한국피아이엠, 해외기관 확약 '눈길'6개월 락업 13곳 이례적…신규 비즈니스 '호평'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27 08:06:2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피아이엠의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들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통상 코스피 빅딜에서 주로 관측됐던 투자자들이지만 주관사 IBK투자증권과 거래 관계가 전무했던 기관 13곳이 6개월 의무보유확약까지 걸며 이례적인 광경이 연출됐다.근래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무리한 기업들로 리스트를 추려봐도 한국피아이엠과 같은 케이스는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IB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그만큼 회사의 펀더멘탈이 우호적으로 비춰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 기관 '13곳' 6개월 확약…LG CNS '15곳'과 비교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아이엠과 대표 주관사 IBK투자증권은 전일(24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2183곳에 달하는 기관들이 쇄도했던 가운데 단순 경쟁률은 1214.55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9%(2163곳)가 희망 공모가 밴드(9300~1만1200원) 상단 이상에 베팅한 결과 최종 공모가는 1만1200원으로 확정됐다.
결과 집계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기관이 몰렸던 영향도 있었지만 레이더에 잡힌 해외 기관 18곳을 분류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중소형 딜에 잘 베팅하지 않아 유효한 형태의 주문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들 기관은 IBK증권과도 별다른 거래 관계가 없어 더욱 디테일한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했다.
물론 코스닥 이전상장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들이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특이 케이스로 분류될 순 없다. 공모 규모가 적어도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장성에 감화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된 사례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닥 이사를 끝낸 에이치엔에스하이텍도 주관사와 거래 관계가 없던 해외 기관 19곳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의무보유 확약에 있다. 국내 기관 단 4곳이 6개월 락업을 걸었던 반면 해외 기관 18곳 중 13곳이 6개월 동안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현재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20곳의 기업들도 경험하지 못한 이벤트다. 심지어 해외 세일즈에 열을 올렸던 LG CNS조차 6개월 락업을 건 기관 수는 15곳에 불과했다.
근래 이전상장 사례를 모아봐도 해외 기관이 6개월 락업을 건 경우는 전무했다. 2023년부터 11곳의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해외 기관이 의무보유를 확약한 회사는 한국피아이엠과 시큐센 두 곳 뿐이다. 다만 시큐센은 29곳의 기관이 3개월 이하의 기간에 락업을 건 케이스라 한국피아이엠과는 엄연히 달랐다.

◇신사업 아이템 '호평'…일반 청약 진행 중
IBK증권이 글로벌 기관 네트워크가 뚜렷한 하우스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결과로 보여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IBK증권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많은 증권사는 아니라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평가하면서 "회사의 펀더멘탈과 사업성에 매력을 느껴 유입된 사례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피아이엠의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매력을 느낀 기관 투자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은 전자기기, 친환경 자동차, 소비재 부품, 물류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등 다양한 섹터에 걸쳐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핫한 섹터로 떠오른 로봇과 접점을 늘리며 기관들의 호평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라도 주력 수익 모델이 굳건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차량 부품 섹터에서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던 터라 신규 비즈니스를 확장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회사가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8억, 24억원으로 기존 코넥스 기업과 비교해도 우량한 외형 축에 속했다.
한국피아이엠과 IBK투자증권은 25일부터 2영업일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 스케줄을 밟는다. 이후 28일 납입을 거쳐 변수가 없다면 내달 4일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 짓게 된다. 근래 중소형 공모주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뛰어오르고 있는 만큼 한국피아이엠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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