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메리츠금융·카뱅만 PBR 1배 이상, 저PBR '고질병' 여전기업가치 제고 계획 제출한 금융사 20곳 재무 지표 분석해보니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14 08:08:49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4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금융사들의 작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대부분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국내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보험사들의 PBR이 사실상 1배 미만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다.8일 THE CF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금융사 20곳 중 PBR 1배 이상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1.85배)와 카카오뱅크(1.53) 뿐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낸 금융사 중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삼성화재(0.98) △롯데리츠(0.75) △DB손해보험(0.66) △NH투자증권(0.59) △키움증권(0.55) △KB금융(0.54) △신한지주(0.42) △미래에셋증권(0.39) △하나금융지주(0.37) △대신증권(0.35) △기업은행(0.34) △우리금융지주(0.33) △유안타증권(0.33) △BNK금융지주(0.31) △현대차증권(0.23) △DGB금융지주(0.23) △DB금융투자(0.2)다.
국내 금융사들의 고질적인 '저PBR' 현상은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과 낮은 주주환원율 등이 꼽힌다.
자본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20개 사 중 과반인 11개 기업이 8% 이상을 기록했다.
작년 ROE 8% 이상 금융사는 △메리츠금융지주(23.44%) △DB손해보험(18.98) △키움증권(15.98) △삼성화재(13.11) △JB금융지주(12.8) △우리금융지주(9.39) △하나금융지주(9.11) △KB금융 (8.86) △NH투자증권(8.73) △신한지주(8.11) △기업은행(8.06) 등이다.
8% 미만 기업은 △미래에셋증권(7.95) △BNK금융지주(6.96) △카카오뱅크(6.95) △DB금융투자(4.94) △대신증권(4.57) △유안타증권(4.52) △DGB금융지주(3.6) △현대차증권(2.8) △롯데리츠(0.95)다.
총주주수익률의 경우 마이너스(-)를 낸 기업은 드물었다. 작년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상승했거나 주당 배당금으로 TSR을 제고한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음(-)의 TSR을 기록한 금융사는 △현대차증권(-10.87) △카카오뱅크(-23.54)다. 나머지 금융사들은 모두 양(+)의 TSR을 기록했다.

증분 카테고리에서는 20곳의 금융사 중 70%인 14개 사가 2023년 대비 작년 ROE가 개선됐다.
2023년 대비 작년 ROE가 높아진 금융사는 △키움증권(6.71%p) △미래에셋증권(4.98) △DB금융투자(4.29) △DB손해보험(3.32) △NH투자증권(1.23) △우리금융지주(1.09) △카카오뱅크(0.95) △롯데리츠(0.66) △BNK금융지주(0.58) △JB금융지주(0.57) △KB금융(0.47) △유안타증권(0.44) △삼성화재(0.38) △하나금융지주(0.1)다.
PBR은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2023년 말 대비 작년 말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대비 작년 말 PBR의 절대적 증가가 1 이상 이뤄진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메리츠금융지주가 0.68 상승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DGB금융지주(-0.01) △키움증권(-0.01) △미래에셋증권(-0.03) △현대차증권(-0.04) △카카오뱅크(-0.69)는 오히려 PBR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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