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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안건 리뷰]우양, 오너가 이사 선임 부결 이유는⑥이구열 대표 아들 이진양 전무 사내이사 선임안에 의결권 미행사, 미등기 임원으로만 활동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16 08:11:50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 운영에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을 주총에서 승인받는다. 이사회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이 동시에 올라와 표 대결이 벌어지기도 한다. 각 안건은 주주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 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주총 쟁점, 부결 안건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9시1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식품 제조업체 우양이 오너 3세의 이사회 참여 시기를 미뤘다. 이구열 우양 대표이사(사장)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아들 이진양 우양 영업본부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이 전무가 이사진으로 활동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양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 부의한 안건 7개 중 하나가 부결됐다.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가결했다. 각각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목적 사업 추가·변경 정관 일부 변경 △박종인 전 파리바게뜨 영업본부장 사외이사 재선임 △심민석 '세무사 심만식 사무소' 세무사 감사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10억원 승인 △감사 보수 한도 1억원 승인 건 등이다.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 정족수를 못 넘었다. 우양은 주총 안건을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로 결의하되,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우양 최대주주(지분 33.3%)인 이 사장이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이사회 추천을 받아 이번 정기 주총에 사내이사 후보로 들어갔다. 지난 2월 이사회가 올해 정기 주총 소집을 결의할 때는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지난달 4일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가했다.

주총 이후 우양 이사회는 3명인 체제를 유지했다. 사내이사는 이 사장과 박경훈 경영 관리 부사장 두 명이다. 사외이사는 박 전 본부장이다. 박 전 본부장은 파리크라상 회계팀장(1995~1998년), SPC그룹 구매본부장(1998~2002년), 파리바게뜨 영업본부장(2002~2016년)으로 일하며 식품 관련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우양 이사회와 주총은 최대주주인 이 사장 의중에 따라 가결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 전무가 보유한 우양 지분은 0.23%다. 나머지 지분 65.2%는 소액주주에게 분산돼 있다.


이 전무는 2015년 우양에 입사해 부친을 돕고 있다. 이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푸드에서 유가공CM담당으로 일했다. 우양에서는 영업본부 마케팅팀 부장을 거쳐 2020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우양은 이 사장이 부친 이동열 전 대표와 함께 일군 기업이다. 이 사장은 1983년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제일화재해상보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우양에 합류한 건 1992년이다. 이동열 전 대표는 그해 1월 우양냉동식품(현 우양)을 세웠다. 이 사장은 2000년 우양 각자 대표에 취임했다. 우양 최대주주에 오른 건 2009년이다. 당시 이 전 대표가 이 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이 전 대표는 그해 2월 각자 대표에서 사임했다.

이 사장은 우양을 가정간편식(HMR), 음료 베이스, 퓨레 제품 등을 생산해 제조 유통사, 커피 프랜차이즈, 리테일사, 도매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업체로 키웠다. 주력 제품은 핫도그다. 국내 냉동 핫도그 시장은 대기업이 중소 제조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겨 유통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양은 핫도그 단품 시장에서 벗어나 전체 HMR 시장으로 목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정기 주총 직후 박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고려식(1994~2000년), 대한식품(2000~2005년)을 거쳐 2005년 우양에 합류했다. 2019년 우양이 코스닥에 상장할 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우양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176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4억원을 기록했다. 핫도그, 카페 프랜차이즈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우양은 HMR 신제품 개발과 온라인 시장, 신규 거래처 확대로 성장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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