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는 지금]발 빠른 해외진출, 신시장 '유럽' 성과 본격화③지난해 유럽 매출 62% 성장 '약진', 미국 7년 만에 재도전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21 07:59:42
[편집자주]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기업으로 2017년 IMM PE에 인수됐다. 이후 중국 한한령과 코로나 타격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터널을 지나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에이블씨엔씨가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샤를 통해 로드숍 신드롬을 일으킨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4년 미국에 첫 법인을 설립한 후 2006년 일본과 중국에 각각 현지법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동북아시아를 공략했다.글로벌 광폭 행보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진출을 확대하며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56%에 달한다. 신유정 대표가 2025년 키워드로 제시한 것도 바로 ‘글로벌 시장 확장’이다.
◇일찌감치 2004년 미국 법인 설립, 2006년 일본·중국 '출범'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브랜드인 미샤는 출범과 동시에 국내 로드샵 시장을 개척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창업주인 서영필 전 회장은 2004년 미국에 깃발을 꽂았다. 로드샵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USA(ABLE C&C USA)를 설립하고 2005년 뉴욕에 미샤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통상 국내 소비재기업들이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대조적인 행보였다. 글로벌 코스메틱 중심에 직진출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후 2006년 화장품 유통법인 ‘미샤USA’를 추가로 세우며 쐐기를 박았다.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중국과 일본에도 연달아 법인을 세웠다. 2006년 중국에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를 세우고 대련과 하얼빈에 각각 미샤 1호, 2호점을 오픈하며 현지 소비자를 공략했다. 헬스&뷰티 전문기업인 왓슨과 손잡고 중국 내 왓슨스토어에 상품을 입점시키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도 했다. 상하이 지역에도 추가로 법인을 출자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투트랙으로 커버했다.
일본 시장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혔다. 2005년 온라인 채널 미샤 재팬을 오픈하고 도쿄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다. 2006년 일본 법인 ’미샤재팬‘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만 업계 선도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만큼 부침도 존재했다. 첫 해외법인인 에이블씨엔씨USA는 2005년 매출 8억원, 2006년에는 17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적자도 빠르게 불어났다. 2007년 에이블씨엔씨USA를 청산하고 미샤USA로 통합하며 효율화를 꾀했음에도 좀처럼 이익이 나지 않았다. 2013년 미국법인을 완전히 청산하게 된 배경이다.
◇7년 만에 미국 재도전 주목, 신시장 유럽 약진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7년 만에 미국 시장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미국 내 판권을 보유했던 현지 파트너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직진출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과거 청산했던 법인 이름과 동일한 에이블씨엔씨USA(ABLE C&C US)다. 재도전 고군분투에도 엔데믹과 함께 소비침체로 업황이 긍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액은 147억원, 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5% 감소했고, 순손실은 8배 이상 커졌다.

미국사업이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의 턴어라운드와 유럽 시장의 약진 덕분에 전체적인 글로벌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 법인은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왕홍(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해 성과를 냈다. 에이블씨엔씨는 과거 북경과 상해로 이원화해 운영했던 현지법인을 상해로 일원화하고 있다. 북경법인은 운영 종료 절차를 준비 중이다. 고정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취지다. 지난해 상해법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11.6% 증가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신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가 유럽지역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대비 62.6% 증가했다. 중동 및 기타 아시아 지역 성장률(23.8%)보다 훨씬 가파른 신장률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확대한 게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시장 고성장에도 현지법인 설립은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해외 총판 파트너사인 ’벤더‘와의 협력 관계가 성과를 내는 만큼 직진출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 유럽과 동남아, 미주 등 기존 시장 성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신규 국가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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