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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우진석 회장 단독체제' 실적 회복 '책무' R&D 투자 확대 경쟁력 제고, 오너2세 우혁주 상무 역할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15 08:58: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4년 만에 다시 우진석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각자대표였던 김한흠 사장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화를 통해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전망이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 김한흠 대표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2026년 3월까지였던 이사회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2010년대 초반 크리스에프앤씨에 합류한 김 대표는 영업통으로 내부에서 신임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는 우진석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가 빠지면서 약 4년 만에 다시 우 회장은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리딩사업자로 꼽힌다. 1999년 골프 브랜드 핑(PING)의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으로 2008년 팬텀(FANTOM), 2011년 파리게이츠(PEARLY GATES), 2018년 세인트앤드류스(ST.ANDREWS) 등을 연달아 추가하며 매스티지부터 고급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로나 사태로 골프붐이 불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실적 추이를 보면 2018년 2578억원에서 2020년 292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 3759억원, 2022년 380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이다.


특히 수익성이 상당히 좋기로 유명했다. 2019년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2020년 17%, 2021년에는 23%까지 급증했다. 이후 2022년에는 20%로 소폭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지켰다.

다만 2023년을 기점으로 흐름이 다소 꺾이기 시작했다. 소비침체와 맞물려 골프 열풍도 한층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매출액은 3670억원, 2024년에는 3312억원까지 떨어졌다. 2년 만에 매출이 1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2023년 12.5%, 2024년에는 3.6%로 한 자릿수대까지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 회장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워졌다는 분석이다. 그간 우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의욕적으로 나서며 열의를 드러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실적 우 회장 체제에서 크리스에프앤씨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아웃도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2년 이탈리아 스포츠 의류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인수한 후 2023년 마무트 국내 독점사업권까지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앤드원더(AND WANDER) 독점사업권을 추가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역성장 속에서도 연구개발 비용을 도리어 늘리고 있다. 디자인실 소속 인원은 2022년 84명에서 2024년 97명까지 늘어났다. 연구개발비(R&D)에 투자한 금액은 2022년 39억원에서 2023년 47억원, 2024년에는 62억원까지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1.1%, 1.3%, 1.8%까지 올라왔다.

오너 2세인 우혁주 상무가 보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전문경영인 공백을 메꾸면서 부친인 우 회장을 보좌해 경영에 더욱더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86년생인 우 상무는 현재 내부에서 전략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동시에 크리스에프앤씨 온라인몰을 전담하는 ㈜버킷스토어 대표와 2022년 인수한 의류제조업체 국동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신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김 대표가 건강상 이슈로 사의를 표하게 된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후임자를 선임하기보다는 이전처럼 우진석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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