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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비 road to IPO]주택 모듈러 수주 본격화, 정지작업 선제적 '완료'①LH와 '의왕초평 A-4블록' 맞손, RCPS 보통주 전환

전기룡 기자공개 2025-05-12 08:50:31

[편집자주]

엔알비는 모듈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통한다. 철골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까지 넓혔다. 모듈러를 다층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토대로 공동주택을 수주하는데도 성공한 상태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맞물려 기업공개(IPO) 일정도 본격화했다. 더벨은 규모의 경제에 입각해 모듈러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엔알비의 상장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알비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마지막 허들을 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 개발한 '고창고등학교 모듈러 교사' 저작권을 토대로 이동형 건축물 시장에 뛰어든지 6년여만이다. 기존 교육시설 위주였던 포트폴리오가 주거시설까지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IPO 일정을 앞두고 정지작업도 이미 마쳤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다만 연초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만큼 공모자금 중 일부가 재무건전성 개선에 할당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브릿지스쿨' 이어 추가 브랜드 론칭,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엔알비의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심사 청구에 들어간지 3개월여만의 성과다. 향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까지 모두 완료될 시 공모주(210만주)를 포함해 총 1042만9520주가 코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엔알비는 2019년 10월 설립됐다. 강건우 대표를 포함한 포스코A&C 출신들이 주축 멤버다. 포스코E&C의 완전자회사이기도 한 포스코A&C는 주력사업인 건설사업관리(CM)와 함께 모듈러 제작·시공업을 추진했던 이력이 있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보, 기둥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특수공법을 의미한다.

포스코A&C 출신들이 참여한 엔알비인 만큼 초창기부터 '모듈러 전문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설정했다. 첫 성과는 포스코인터내서널과 공동 개발한 고창고등학교 모듈러 교사다. 이후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저작권 일체를 양수받아 전국에 '브릿지스쿨'이라는 브랜드를 적용한 모듈러 교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엔알비의 특장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장 제작률 '100%'인 모듈러를 상용화했다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에 부지 3만1000평(약 10만2000㎡), 연면적 1만1300평(약 3만7000㎡) 규모의 모듈러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초창기 철골 모듈러 위주였던 공장을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하는 작업도 마쳤다.

기술력도 고도화하는 추세다. 모듈러의 바닥판 구조나 외부 몰딩 등에 집중됐던 특허권이 PC 모듈러 중심으로 재편됐다. 최근에는 PC로만 구성된 '올 PC 모듈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PC 모듈러 기술력이 담보된 덕분에 단순 조립 작업만으로 다층의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규 특허권은 포트폴리오 확대로 이어졌다. 모듈러 교사 브랜드인 브릿지스쿨 외에 PC 모듈러 생활관에 '브릿지스테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브릿지홈'은 PC 모듈러 공동주택 전용 브랜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왕초평 A-4블록'에 적용될 예정으로 모듈러 공동주택 가운데 최고 높이(22층)라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리즈A 투자 유치 후속 작업, 연초 150억 CB 발행 결정

본격적인 IPO를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선제적으로 마무리했다. 기발행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게 대표적인 행보다. 엔알비는 2022년 초 11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주당 81만4000원에 RCPS 1만4497주를 발행했다.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 등이 주요 투자자다.

RCPS는 발행과 동시에 부채로 계상된다. 엔알비도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직후 전환상환우선주부채로 287억원을 인식했다. 발행금액(118억원)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부채 평가손실(169억원)을 고려한 금액이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추가적으로 4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해 327억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엔알비가 RCPS를 보통주 전환한 시점은 지난해다. 전환상환우선주부채가 자본잉여금으로 대체된 만큼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2023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398억원까지 확대된 게 대표적인 변화다. IPO를 앞둔 시점인 만큼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RCPS의 보통주 전환과 맞물려 CB를 발행했다는 점에 미루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CB가 일반적인 조달 방법으로 통하지만 발행 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엔알비가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발행한 CB 규모는 150억원이다. 4년물로 2029년 1월 17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시장 관계자는 "IPO를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챙겼다"며 "향후 IPO를 통한 추가적인 증자가 이뤄질 시 보다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CB가 발행됐지만 이미 한국거래소의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에 미루어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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