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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벤처투자 펀드 선정 기준은? 수익률 외에 정성적 평가 시도...산업은행 등 타 LP 의견 반영

전병남 기자공개 2009-06-03 18:20:19

이 기사는 2009년 06월 03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벤처투자펀드 운용사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출자금 19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금 벤처투자펀드 운용사 선정이 막을 내렸다. 33개 벤처캐피탈·사모투자조합(PEF)이 참여한 이번 선정과정을 지켜 본 업계 관계자들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연신 내놨다.

33개 후보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운용사는 네오플럭스, 린드먼아시아창업투자, 바이넥스트창업투자,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이앤네트웍스, 원익투자파트너스, 포스텍기술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한미창업투자, 한화기술금융, 후너스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KB창업투자, MVP창업투자, UTC인베스트먼트 등 18곳이었다.

서류전형과 실사, 최종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된 심사는 1차 평가 100점(계량 60%, 정성 40%)과 2차 평가 100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프리젠테이션 질의응답 항목은 모두 6개였다.

업계는 애초 1차 통과 운용사가 윤곽을 드러냈을 당시 국민연금 벤처 펀드 운용 경력을 보유하고 높은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들이 무난하게 재선정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 도전한 벤처캐피탈과 PEF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달랐다.

강력한 후보였던 일부 벤처캐피탈이 탈락했다. 한화기술금융은 몇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출자를 받게 됐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린드먼아시아창업투자 등은 처음 벤처펀드 운용사에 지원해 선정됐다.

성적도 좋았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장관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종합 평가 2위를 했고 한화기술금융은 3등을 차지했다. 양 사는 각각 300억원의 출자금을 받게 됐다. 린드먼아시아창업투자도 200억원을 투자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펀드가 아닌 신성장동력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 Limited Partner)으로 국민연금을 참여시키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운용사 선정에 관여한 업계 관계자는 "선정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수익률 외에도 안정성, 펀드 운용 전략 등을 골고루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적용한 운용사 평가 모델엔 수익률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전 평가때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 전략의 경우 한화기술투자는 세컨더리 펀드 성격을 강조하는 제안서를 냈고 린드먼아시아창업투자는 중국 투자 펀드로 방향을 잡았다. LB인베스트먼트 등은 메자닌 형태의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업계 내 평판 등 정성적 부분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선정과정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벤처캐피탈 심사역의 이직률이나 업계 내 상생 노력 등도 평가기준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법무법인 관계자도 외부 심사위원 자격으로 프리젠테이션에 참여, 운용사를 평가했다.

산업은행의 의중도 반영됐다.

국민연금 벤처투자 펀드에 LP로 참여키로 한 산업은행은 심사위원단에 해당 실무자를 포함시켰다. 선정된 운용사 중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화기술금융, 한미창업투자, LB인베스트먼트 등 4~5개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펀드 결성을 위한 투자금을 받을 전망이다. KB창업투자 등 금융권 모기업이 있는 벤처캐피탈은 산업은행의 불참이 예상된다. PEF 형태의 운용사도 출자 대상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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