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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탈 실력 나쁘지 않다"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전문

전병남 기자/ 정소완 기자/ 이재영 기자공개 2009-07-15 18:09:19

이 기사는 2009년 07월 15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권 우정사업본부 사무관

"아무래도 여기 참가하신 분들이 가장 궁금한 게 우정사업본부 출자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우체국 보험자금의 재원은 서민과 농어촌 주민이 낸 보험료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안정성이다. 하지만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다 보니 두 가지 목적을 다 달성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영 보험이라는 성격 때문에 벤처투자를 할 계획이다. 금년도 3개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블라인드 펀드라는 특징이 있는데 한국의 블라인드펀드는 블라인드 임에도 불구하고 딜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운용사의 투자실적도 본다. 이후 자금운용협의회를 거친다. 운용팀장, 리스크팀장 등이 운용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투자가 결정된다.

국민연금 벤처펀드나 모태펀드 등 기존에 조성된 펀드에 LP로 함께 참여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사실 그런 제안이 종종 들어왔다. 국민연금과 같이 투자하는 것이 곤란한 면이 있다. 우본은 상품을 건별로 검토해서 조건이 맞으면 투자를 결정한다. 벤처투자에 대한 안정성이 검증되면 몰라도 현재로서는 국민연금 벤처펀드와 함께 운용할 계획은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체국엔 예금보험과 예금이 있는데 보험에서만 출자가 가능하고 예금에선 못하게 하는 데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법령 때문에 안되는 게 아니다. 예금은 자금을 조달할 때 부채가 1년 정도 매겨진다. 벤처펀드 투자는 일반적으로 8년 정도가 걸린다. 부채 성격상 현실적으로 투자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

벤처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정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달성된다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이 외국처럼 검증된 트랙레코드가 있는 게 아니다보니 검증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앞으로 검증되면 안정성과 수익성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진행하겠다."

백인균 산업은행 벤처금융실 팀장

"산업은행은 현재 벤처캐피탈 시장에 GP와 LP 모두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산업은행은 현재 과도기에 있다. 벤처투자 전략에 대해서 방향성을 보면 아직 논의 중이다. CIB로 가는 산업은행이 자기자본투자(PI)를 강화하기 위해선 IB로 가야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산업은행이 현재 적극적인 LP, 나아가 모태펀드로서의 역할을 할지에 대해선 산업은행이 어떤 식으로 민영화를 할지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는 데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직접투자를 하지 왜 간접투자를 하느냐에 대한 의문엔 벤처생태계와 맺진 공공기관으로서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간접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보면 된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간접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직접투자에 비해 낮지는 않아 보인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총 벤처투자 금액은 8800억원 정도다. 이 중 1378억원이 간접투자다. 이 자금엔 DJ정부 시절의 '뉴스타트' 정책 자금이 포함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수익성과 비교하는 건 어렵다.

간접투자의 경우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부 GP가 좋은 수익을 냈다. 2005년 이후 모태펀드와 공동 투자한 펀드의 수익도 만족스럽다. 기존에 약속했던 기대수익률을 충족시켰다.

포트폴리오를 볼 때는 기존투자자산의 투자금 회수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다. 구주에 대한 매각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제도적 측면에서 해결이 어려운 면이 있다.

구주투자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LP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부티크에서 구주 투자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산업은행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금년도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같이 연결된 것은 일괄 매칭방식으로 출자했는데 일부 규약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측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LP들이 펀드에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15% 정도만 투자해왔는데 특별한 규정이 있던 것은 아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 계신 분들이 LP의 궁금증을 먼저 해소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

"벤처캐피탈의 실력이 늘었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해 IPO된 기업의 평균 공모가가 투자 안 된 기업보다 높다. 재무이론을 보면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면 더 좋은 회사라고 평가받고 기업가치도 높아진다. 국내 통계를 봐도 그렇다.

산업은행이 발표하면서 수익률에 대한 언급을 했다. 결성년도 수익률 부분인데 1999년에 해산된 58개 조합의 수익률이 0.9%로 되어 있다. 좋은 분석을 해주셨는데 같은 데이터를 조금 벤처캐피탈 업계에 유리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2003년과 2008년엔 조기 해산된 조합이 많다. 2000년의 경우 -1.4%다. 다시 말씀드리면 2000년 결성된 조합 중 142개가 해산됐는데 평균 내부수익률이 -1.4%라는 얘기다. 이 경우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2000년 조합의 수익률은 버블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30%까지 내려갔다.

우리가 벤치마킹을 하면 -1.4%는 마켓 대비 20~30% 성과를 보인 것이다. LP에겐 절대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사실 굉장히 좋은 성과다. 1999년과 2000년, 2001년 결성된 조합의 성과가 나쁘다. 버블 때문이다. 2002년 결성 조합의 IRR은 13% 수준이다. 높은 수익률이다. 국내에선 마이너스라니까 폄훼하지만 미국에서 2000년 조합의 수익률이 -1.4%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

LP들은 상위 25%인 GP의 수익률만 본다. 성적이 나빴던 해의 조합도 상위권만 보면 실적이 좋다. 이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업계 전체적으로도 노력을 많이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에선 매 년 '이어-북(Year Book)'을 발간한다. 미국의 NVCA 데이터를 밴치마킹해 만들고 있다. 업계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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