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대 BIS비율 '미묘한 균열' 위험가중자산 증가속도가 자본확충 속도 앞질러
이 기사는 2010년 02월 18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개 대형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25%. 현대스위스, 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의 증가속도가 빠른 편이다.
시중자금이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자산까지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증가 속도가 업계 평균 10% 내외임을 감안하면 위험 자산의 증가가 더 빠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험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줄 BIS기준 자기자본은 연평균 29%의 빠른 속도로 확충됐다. 위험자산 증가 속도보다 자기자본 확충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그 결과 7개 대형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모두 8%를 상회하는 안정권으로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PF부실 위기 등을 거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도 유지된 흐름이다. 업체별로 제일저축은행이 2004년 7%대 초반이던 BIS비율이 8.5%대에 올라섰고 부실로 아픔을 겪었던 HK저축은행은 3%대에서 9%대로 회복됐다. 한국, 현대스위스, 부산 등 전통의 강호들도 8~10%대의 안정적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과거와 달리 우발 채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생겼고 부실채권 관리 시스템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 시스템이나 여신 심사 시스템이 2000년대 중반 카드사태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문제는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고 BIS비율 관리가 제도적으로 엄격해지는 올해 후반에도 이러한 추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BIS비율 8%를 상회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위험자산 증가 속도를 자기자본 확충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벨이 7개 대형저축은행의 2009 회계년도 2분기(2009년 10~12월)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위험가중자산은 전분기대비 8.79% 늘어난데 비해 자기자본은 5.5% 확충됐다. 1분기에는 전기말 대비 각각 7.9%와 7.46% 증가로 엇비슷했다가 리스크 증가 속도가 자본확충 속도를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저축은행별로는 한국, 부산, 솔로몬저축은행이 미진했다. 현대스위스와 토마토저축은행만이 2분기에도 자본 확충 속도가 더 빨랐다. 현대스위스의 경우 자회사 편입(예한울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대폭 늘었으나 200억원대의 자산매각(토지 및 건물)으로 이를 상쇄했다.
HK저축은행은 7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위험가중자산이 감소(-5.1%)했다.
지금의 BIS비율에 안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줄곧 지적돼온 저축은행 업계 화두이기도 하다. 올해는 특히 개정된 감독규정에 의해 부동산PF대출은 일반대출채권에 비해 강화된 적립 기준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2009년말까지 30%, 올해 6월까지 60%, 올해말까지 100%를 적립해야 한다. 리스크를 보완해줄 책임 자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대주주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매년 권고하고 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추이를 봐야 겠지만 대주주의 증자 참여가 가장 추천할 만한 자본확충 방안"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수치 개선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확충의 주요 수단이었던 후순위채의 만기가 돌아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는 부산저축은행의 후순위채(100억원)와 한국저축은행의 후순위채(2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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