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베스트, 재기 성공할까? 펀드레이징에 집중, 볼륨 확대..."기존 펀드 수익성 제고에도 힘써야"
이 기사는 2011년 03월 0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가 인수한 벤처캐피탈 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아시아인베스트)가 최근 들어 펀드레이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용자산을 늘리고 투자볼륨을 키워 재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박철 대표 체제로 재편된 아시아인베스트가 앞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모기업 IHQ와의 시너지창출 여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공격적 펀딩에 앞서 기존 운용중인 조합의 '수익률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따끔한 충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인베스트는 지난달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1차조합 중 문화계정 운용사선정에 신청했다. 문화계정에서는 약 300억원의 자금이 출자될 예정이다. 이 계정에는 총 10개 업체(출자요청액 950억원)가 출자를 신청한 상태다.
CJ창업투자, 대성창업투자, 비엠씨인베스트먼트, 소빅창업투자, 엠벤처투자 등 전통적으로 문화콘텐츠 부문에 강점을 가진 벤처캐피탈이 대거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인베스트가 이번 모태펀드 출자신청에 참여한 목적은 앞으로 발생할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투자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운용자산을 키워 보다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총 6개(청산중인 펀드포함)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수익성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투자가 실패한 경우도 있고, 투자초기 단계인 탓에 아직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있다.
아시아인베스트는 지난해 두개 펀드를 결성했다. 'AI-밸류업1호투자조합'(42억원)과 'AI-밸류업2호투자조합'(50억원) 등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조합은 모두 2004~2008년 사이 결성됐다. 올해 기준으로 성과를 판단하거나, 적어도 중간점검 할수 있는 조합들인 셈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아시아인베스트의 'ACTI꿈이룸투자조합'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4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ACTI비전플러스투자조합'과 'ACTI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1호'의 이익잉여금도 각각 마이너스 28억원, 마이너스 20억원 수준이다.
고유계정 투자도 마이너스 9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인베스트의 운용조합 중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에 그치고 있다. 이 조합 또한 이익잉여금이 76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아시아인베스트가 펀드레이징 보다는 운용펀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보다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인베스트는 최근 대주주가 변경되고 박철 대표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업계에서 재도약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면서도 "펀드레이징으로 회사규모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미 상당한 손실을 내고 있는 기존의 펀드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인베스트 관계자는 "손실이 난 펀드 중 일부는 다른 쪽에서 넘겨받은 것"이라며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수익성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들의 경우 앞으로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성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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