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8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온라인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2008년 11월. 미국에서 SNS와 전자상거래를 접목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인공은 그루폰(Groupon). 이 회사는 정체기로 접어든 전자상거래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그루폰은 설립 직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성장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회사는 신규 펀딩을 통해 규모의 성장을 지속했다. 그루폰은 어느새 기업가치 250억달러에 육박하는 거대기업으로 거듭났다.
◇ '소셜'과 '커머스'의 만남...시총 250억 달러 '거물' 탄생
그루폰 창업자 앤드류 메이슨은 다수의 구매자가 모여 판매자와 가격협상을 할 경우 큰 폭의 할인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벤처투자자 에릭 레프코프스키에게 이 같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1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기업이 그루폰이다. 메이슨의 전략은 적중했다. 시장은 같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그루폰의 할인쿠폰에 열광했다. 그루폰은 설립 1년 만인 2009년 3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전년 대비 20배가 넘는 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루폰은 전자상거래 업계의 터줏대감인 아마존과 이베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주간사로 선정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신고했다.
미국 증권업계는 상장 후 그루폰의 시가총액이 최대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0년 4월 3500만 달러를 신규로 조달할 당시 기업가치가 13억 달러로 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밸류에이션이 20배나 급증한 셈이다. 현재 설립 16년차인 아마존과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각각 830억달러와 410억달러 수준이다.
◇ IT공룡들의 잇단 M&A 제안...그루폰의 거절과 추가펀딩
그루폰의 성장을 지켜본 페이스북, 구글, 야후 등 미국의 IT공룡들은 잇따라 소셜커머스 진출을 모색했다. 이들은 신규 사업 진출 시 리스크를 피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기존 선두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야후가 먼저 나섰다. 야후는 2010년 초 그루폰에 20억달러 규모의 '인수딜'을 제안했다. 그루폰의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이번에는 구글이 총 6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룡들의 잇단 러브콜에 시장에서는 그루폰도 결국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대형 IT기업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루폰은 M&A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루폰이 선택한 전략은 '추가펀딩'이었다. 그루폰은 2010년 5억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데 이어 2011년 1월에는 9억5천만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추가로 발행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고 대형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대형 IT기업들은 잇따라 소셜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은 4월 21일부터 '오퍼스'의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사의 지역정보 서비스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달 26일 페이스북도 '딜스'를 론칭했다. 6억명에 달하는 기존 페이스북 회원들은 딜스의 잠재 고객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5년까지 시장규모가 39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 미국 내 한국 유학생들은 그루폰의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도입할 생각을 했다. 20~30대 젊은 유학생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고 IT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춰진 소셜커머스에 최적합한 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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