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70%…'위태로운 CRO' 동양종금證 CRO만 3년 보장…CRO 76%가 CEO에 의해 선임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관리 전담 임원(CRO)의 선임이 늘어났지만, 독립성이나 조직내 위상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리스크관리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CRO가 등기임원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 CRO 임기 보장 미흡
CRO가 전문성을 배양하며 독립적인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했다.
CRO 임기 보장 설문에 응한 22개사 중 45%(9곳)는 CRO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곳도 7곳으로,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서 언제든지 해임이 가능했다.
2년 이상 CRO의 임기를 보장하는 곳은 대부분 은행 이었다. 하나은행(1년)을 제외한 기업·우리·신한은행의 CRO 임기는 2년으로, 연임시 1~2년 간 임기를 보장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CRO의 경우 임기가 3년으로, 설문조사 대상 중 최장수 CRO 임기로 눈길을 끌었다.
◇ 견제대상 CEO가 선임·해임 권한
CRO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임과 해임 권한을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갖고 있었다.
설문에 응한 21개사 중 16곳은 CRO의 선임권을 CEO가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5곳만 이사회나 내부 인사위원회에서 CRO의 선임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CRO의 지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리스크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메릴린치의 경우가 시사적이다. 금융위기 이전 메릴린치의 CRO는 수 차례에 걸쳐 CDO 투자부실을 경고했지만, 선임권을 갖고 있던 CEO는 CRO를 해임해버렸다.
최근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 방안 토론회'에서도 CRO의 법적 지위보장이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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