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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채 발행 나선 국내 기업, 찬밥 신세? 중국기업의 채권발행 확대로 투자자 확보 어려워…유통 채널 부족도 한계

조화진 기자공개 2012-11-29 15:58:1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몇몇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위안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황이 최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위안화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세력은 현지 은행들로 제한되어 있다. 또 이들의 투자한도도 기간별로 정해져 있어 한도를 소진할 경우 추가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에서 위안화채권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GS칼텍스 STX엔진 등이다. 이들은 지난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채권 발행 행보를 시작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현지법인은 만기 3년 12억 위안(약 2100억 원), GS칼텍스의 칭다오 현지법인과 STX대련엔진도 각각 5억 위안(약 875억 원)과 6억 위안(약 105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들이 채권 발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였다. 중국 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에 심사를 받는 등 사전 일정을 거의 마무리했고, 사전에 투자자까지 확정을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10월 말에 이루어졌어야 할 발행이 늦춰지고 있다. 심사를 받는 동안 위안화채권 발행시장 상황이 변한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현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대거 채권 발행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 내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IPO나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위안화채권 발행 물량이 더 늘었다"며 "2012년 10월 말 기준으로 신규 IPO 가 333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891억9000만 위안 대비 37%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채권 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중국 은행들은 자국 기업들의 채권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 바람에 먼저 채권 발행을 계획한 외국 기업들은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중국의 경우 채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제한적이라 현지 은행들의 투자를 받지 못한다면 채권 발행이 사실상 어렵다. 중국 은행들이 비록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기간별로는 채권 투자에 한도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도를 소진하게 되면 일정 기간이 지날 때까지 신규 투자가 어려운 구조다.

중국 주식시장이 언제 호전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추가로 채권 발행에 나서려는 중국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연내 위안화채권 발행이 어려울 가능성도 커졌다.

발행을 추진 중인 한 기업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적정한 발행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꼭 그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어서 중국 내 자금 조달을 성공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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