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BNK금융, '빈대인 체제' 맞춤형 사외이사 진용 구축6명 중 3명 교체, 전임자 색채 지우기…부산은행 이사회 인연 기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27 08:18: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이사회가 빈대인 체제 출범에 맞춰 물갈이에 나섰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친정체제를 뒷받침했던 사외이사 중 절반을 새 얼굴로 교체하기로 했다. 빈 내정자와 부산은행 이사회에서 호흡을 맞춘 인물들이 이번엔 지주 이사회의 한 축을 맡는다.◇이광주·정영석·김병덕 등판…유정준·허진호·이태섭 퇴임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광주, 정영석, 김병덕 사외이사 후보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세 후보 모두 풍부한 금융권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한국은행 국제국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내 금융지주 이사회 경험도 있다.
정 후보는 부산 소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학부 교수로 법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한국해법학회 부회장, 법제처 법제자문관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 소장을 지냈다. 현재는 선임연구위원, 보험·연금연구센터장, 금융산업 및 제도연구실장 등을 맡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KB생명보험 사외이사, 한국연금학회장 경력도 있다.
세 후보 내정에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의 의중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임기 2년을 보장받아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임기 초반을 함께한다. 주총에선 빈 내정자 회장 선임 절차도 마무리된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판하면서 김 전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었던 유정준, 허진호, 이태섭 사외이사는 퇴임한다. 유 이사는 한양증권 대표로 김 전 회장의 오랜 증권업계 동료다. 허 이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법무법인 부산을 운영했던 인물로 문 전 대통령 대선 캠프 경제 고문을 지낸 김 전 회장과 인연이 있다. 이 이사는 김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하나금융그룹 출신이다.
박우신, 최경수 사외이사는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박 이사는 롯데케미칼 출신으로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 측 추천을 받은 인물이다. 최 이사는 김 전 회장 후임으로 현대증권 대표를 지내 전임자 인맥으로 분류되지만 이사회 과반 교체 부담을 감안해 임기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절반이 부산은행 이사회 출신
이광주 사외이사 후보는 2017년 3월~2019년 3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빈 내정자가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및 행장으로 재직할 때 이사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빈 내정자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 후보도 4년 만에 지주 이사회로 재등판한 것이다.
최경수 사외이사도 빈 내정자와 부산은행 이사회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그는 빈 내정자의 행장 임기 중이었던 2020년 3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년 뒤 지주 이사회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에 빈 내정자와 조우하게 됐다.
김수희 사외이사도 2021년 3월 부산은행 이사회에 2년 간 몸담았고 지주 이사회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사외이사 6명 중 절반이 같은 경로를 거쳐 이사회 멤버가 된 셈이다.
BNK금융은 부산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주 이사회에 기용하는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퇴임하는 허진호 이사와 이태섭 이사는 각각 경남은행, BNK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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