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디셈버앤컴퍼니 매각가 '50억' 2개 신규 펀드 통해 납입…전체 지분가치 100억 밑돌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4-01-15 08:17:2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가격은 어느정도 될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해 매물로 나온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을 100억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을 5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개 펀드를 비히클로 활용했다. '파인트리3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파인트리3호 벤처투자조합' 등이다.
거래 대상은 김택진 대표(36%)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25.4%), 엔씨소프트(16.7%) 등 범 엔씨소프트 지분이다. 전체 100%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65억원 수준이다. 100억원이 채 안된다.
이번에 거래된 금액을 놓고 보면 김 대표로선 실패한 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를 주축으로 한 범 엔씨소프트는 300억원 가량을 디셈버앤컴퍼니운용에 투자했다. 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은 투자원금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2013년 8월 설립됐다. 김 대표가 사재를 출연해 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이후 자체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인 프레퍼스(Preface)를 만들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운용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로보어드바이저 업무협업(MOU) 등을 맺으며 금융업 진출에 나섰다.
2016년 투자자문·일임업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한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NH투자증권, 신한은행 등 증권사와 은행 협업을 늘려가며 자산운용사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2019년엔 국내 최초 비대면 AI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fint)'를 출시해 AI투자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손금이 누적되며 202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유상증자와 매각 등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해왔다. 당초 유상증자와 매각이 별도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레스트파트너스가 구주 매입과 동시에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하며 매각이 성사됐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경영권 매각 이후 제휴사와의 협업하는 B2B2C 사업모델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 제휴증권사들과의 공동 시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와 협업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연장선에서 지난해 11월엔 한국투자증권과 손을 잡았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B2B2C 비즈니스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제휴를 맺은 것이다. B2B2C는 파트너십을 맺은 증권사, 은행, 카드사 등 제휴기관과 디셈버앤컴퍼니가 함께 서비스를 만들고 파트너십을 맺은 다양한 앱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한다. 제휴기관은 기존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디셈버앤컴퍼니는 제휴기관의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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