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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HDC그룹, 사외이사 재편 속 일부 계열사 재배치김진오 변호사·권인소 교수 소속만 변경, 상법상 임기 제한 탓…포스코 출신 이영훈 영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04 08:05:3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 지주사 HDC가 주주총회를 맞아 사외이사를 전면 교체한다. 1~2회씩 연임하며 최대 6년 임기를 모두 채운 탓이다. 새로운 사외이사는 로봇과 기계분야 학자를 비롯해 포스코 출신 재무 전문가로 채워질 예정이다.

일부 사외이사는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임기를 마친 사외이사와 자리만 맞바꾼다. 상법상 그룹 내 사외이사 자리를 최대 9년까지 역임할 수 있는 만큼 무리는 없지만 객관적 시각이 결여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DC 사외이사 전면 교체, 포스코 재무통 출신 '이영훈' 전 대표 영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 내 지주사 HDC와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1년 사업성과를 주주들 앞에서 설명하고 매듭지을 계획이다. 그리고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일부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재선임하거나 새로운 인물로 채울 예정이다.

지주사인 HDC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전면 재편한다. HDC 이사회는 의장인 정몽규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운영된다. 사외이사는 HDC 출신으로 제이알투자운용의 이방주 회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진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3인이다.

2018년 첫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모두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6년의 임기를 마친다. 상법상 상장사에선 사외이사 임기가 6년을 초과할 수 없는 탓에 HDC는 새로운 인사들을 영입했다. 권인소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정진택 고려대 공과대 교수,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 대표 등이다.

사외이사 이력들을 고려하면 HDC가 투자와 재무에 초점을 두고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경영과 금융, 법률 전문가들로 꾸려졌던 것과는 상이한 부분이다. HDC가 최근 CEO 직속 디지털 전환 관련 조직(DXT)을 두고 미래 전략에 공을 들이는 만큼 권 교수와 정 교수의 역량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을 역임한 데다 HDC그룹 주력 사업인 건설과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대표를 2년가량 맡은 적도 있다. HDC의 재무 관련 자문과 더불어 건설업계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이해도 vs 계열사 간 자리 바꾸기

HDC그룹 지주사 사외이사 재편과 관련해 눈에 띄는 인물로는 권인소 카이스트 명예교수도 있다. 권 교수는 2018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 분사와 맞물려 사외이사로 임명돼 올해 6년 임기를 채운다. 다만 이번에 지주사인 HDC의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되면서 HDC그룹과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상법상 상장사에선 6년의 임기가 최대이지만 그룹 내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최장 9년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외이사였던 권 교수가 HDC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빈자리는 김진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김 변호사는 권 교수와 반대로 HDC 사외이사로만 6년 임기를 채웠다. 두 차례 연임 끝에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겨 활동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으로 상법상 정해진 사외이사 기간을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독립적인 지위에서 경영을 감시할 목적으로 도입한 사외이사 제도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랜 기간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경영진과의 유대 등으로 인해 독립성이 자칫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물론 사업 및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에 조금 더 적극적인 의사를 펼칠 수도 있다는 반박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외이사진은 김 변호사 합류로 기존 4인 체제를 이어간다. 임기가 이번 주주총회까지였던 김동수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장(전 공정거래위위원장)은 3년 더 연임한다. 그 외 김주현 김&장 변호사와 최진희 고려대 교수는 오는 2026년 3월 말까지 사외이사 임기가 남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법률, 마케팅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또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초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조태제 최고안전책임자(CSO)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조 CSO를 포함해 최익훈 CEO와 김회언 CFO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는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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