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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증권사 인수 앞둔 한화증권, PMI부터 '준비' 임원영 상무, 인도네시아 PMI TF팀장 선임…베트남 성공 사례 ‘재현’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26 07:51: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M&A(인수합병) 후 PMI(인수 후 통합)를 도맡을 인력을 미리 선임해뒀다. 운용 부서에서 오랜 기간 몸담고 있던 임원영 상무다.

다만 거래 완료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과거 국영 생명보험사 지급 불능 사태를 계기로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승인 절차도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운용 전문가 임원영 상무,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임원영 상무를 인도네시아 PMI TF팀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으로 네덜란드 RSM 에라스무스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임 상무는 운용 업무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과거 OTC(Over-the-counter market)파생팀을 거쳐 채권영업파트, 경영기획팀을 거쳤다. 팀장 선임 후에는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상품팀장, 캐피탈마켓상품팀장, MS운용부장 등을 역임했다. 운용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 임원으로 신규 승진했다.

임 상무는 승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PMI TF팀을 이끌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으로부터 칩타다나(Ciptadana)증권과 자산운용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지분을 취득하는데 각 493억원과 16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990년 설립된 칩타다나증권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10대 증권사로 평가를 받아왔다. 개인·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식·채권 거래, 공·사모 증권 인수 업무 등을 펼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세워진 칩타다나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뮤츄얼 펀드, 부동산 펀드, 리츠 등을 선보이는 운용사다. 지난 2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3조2000억루피아(약 2700억원)다.

임 상무에 앞서 해외 법인장을 맡았던 인물은 글로벌 투자와 전략 업무에 오랜 기간 관여한 인물이 많았다. 베트남 현지법인인 파인트리(Pinetree)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준혁 상무는 미래금융팀장, 글로벌사업팀장, 글로벌디지털프로덕트실에서 몸담았다. 지금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된 전 싱가포르 파인트리증권 법인장인 손종민 상무도 전략혁신팀, 글로벌사업유닛, 글로벌디지털프로덕트실 등을 거쳤다.

한화투자증권이 전과 달리 운용사까지 인수해 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임 상무를 인도네시아 사업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법인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싱가포르 법인은 IB(투자은행) 사업에 중점을 두고 운영돼왔다.

◇인니 생보사 지급불능에 '불똥'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M&A 종결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인수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올해 3월 말까지는 거래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정 공시를 통해 칩타다나증권은 오는 9월, 칩타다나자산운용은 내년 6월로 거래 완료 시기를 늦춰뒀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에선 무리 없이 승인을 받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깐깐하게 인수 절차를 살피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Jiwasraya)의 보험금 지급불능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금융권에 대한 심사가 더욱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도 교민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판매해 소송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선 불똥이 튄 셈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베트남 파인트리증권 사례처럼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4위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거대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라 많은 지점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베트남에서 HFT증권을 인수해 모바일 중심 증권사로 탈바꿈시킨 경험이 있다. 디지털 기반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 WTS(웹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을 고도화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서비스를 육성했다. 이 덕에 수익성도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8억원, 순이익 12억원으로 2022년 매출 122억원, 순이익 7억원보다 각 13%, 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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