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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퓨리오사AI, 시장개척 무기 'HBM3'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삼성…한발 앞선 성능으로 상장 준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16 07:15: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상장 주관사를 확정한 가운데 올해 출시가 예정된 2세대 칩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예상하는 만큼 차기 제품의 실적이 중요하다.

현재 거론되는 강점은 두 가지다. 개발 단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채택해 다른 제품들보다 성능을 보유했다. 고객의 사용을 돕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HBM 공급이 부족한 만큼 제품 출시 이후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삼성 주관사로…AI 추론 시장 ‘정조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회사 측은 연초 준비 이후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빠르게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마무리하며 증시 입성 파트너를 결정했다.

RFP 배포 당시부터 수임 경쟁의 난이도는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반도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시장 안착 사례가 없는 분야다. 글로벌 단위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현재 시장은 GPU 공급자인 엔비디아가 선도하고 있다. AI 반도체의 두 영역인 '학습'과 '추론'을 포함해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학습용 칩 시장에서는 절대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퓨리오사AI를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이 집중하는 분야는 추론용 칩이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제품으로, 학습용 칩보다 상대적으로 연산 규모가 작다. 대신 빠른 연산, 저전력, 가격 등 효율성이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론 AI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물론 이 시장에서도 주된 경쟁자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최근 2024 회계년도 실적 발표 자료에서 4분기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40% 이상이 AI 추론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맞설 카드는 AI 맞춤형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이다. 설계 단계부터 AI 연산에 특화되어 전력소모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GPU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AI 산업이 발전하면 NPU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 국내외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관측이다.


◇2세대 칩 '레니게이드', 최초로 HBM3 채택…“2~3년 앞섰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퓨리오사AI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6억원이다. 1세대 칩 ‘워보이’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조단위 기업가치를 노리기엔 작은 규모다. 다만 실질적인 평가는 2세대 제품이 출시되는 올해와 내년 이후 내려진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칩 ‘레니게이드’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세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등 최적화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초거대언어모델(LLM)에 사용되는 첫 AI반도체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강점은 선제적으로 HBM3를 채택해 설계했다는 점이다.

당초 여타 팹리스 스타트업들은 추론용 칩 설계에 HBM3이 과도한 스팩이라고 봤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학습용 칩과는 상황이 달랐다는 의미다. 단 현재 주목받고 있는 LLM 모델 등에서는 추론용 칩에도 보다 큰 성능이 필요하다.

퓨리오사AI의 경우 오픈AI 등 AI 상용화 서비스 열풍이 불기 전 이미 HBM3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칩 설계에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선택이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의 병목 현상(Bottleneck)을 최소화하려면 위해 초당 1테라바이트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HBM3 이외엔 대안이 없고, LLM모델을 지원하는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팩 상으로도 HBM3를 사용해야 한다"며 "HBM3를 채용하지 않은 다른 칩들과는 2~3년 가량의 시차가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HBM3를 찾는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상황"이라며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는 이를 채택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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