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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키운 삼성운용 '보수 인하' 악수 되나 수수료 인하 종목 업계 최다, 규모 증가 효과 '미미'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13 08:16:5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수료 인하 전쟁의 포문을 연 삼성자산운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과열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4종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연 0.05%에서 0.0099%로 내리며 하단을 크게 낮췄다. 사실상 무보수에 가까운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장기 투자자들을 유입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수 인하를 결정한 종목은 배당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과 배당을 지급하는 환헤지형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4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사한 상품들을 0.04~0.07% 내외에서 책정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부터 매년 다수 종목들의 수수료를 낮추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 ', 'KODEX 삼성그룹밸류', ' KODEX 헬스케어', 'KODEX MSCI KOREA' 등을 필두로 20여개 상품에 대한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 이는 자산운용사들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러나 문제는 수수료를 내려 얻는 실익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당초 목적과 달리 자산 규모는 물론 점유율 증가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가 줄면서 오히려 수익성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열경쟁을 촉발시키고 중소형사들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업계 반감 여론만 키운 셈이다.

ETF 수익은 일간 잔고(순자산총액 기준)와 수수료를 곱해 추산하기 때문에 규모와 보수가 수익에 비례하는 구조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이 총보수 인하를 결정한 종목들의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이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KODEX 한중반도체'(1월 25일), 'KODEX 한중전기차'(1월 25일),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11월 6일) , 'KODEX 일본TOPIX100 '(7월 28일) 등 4개 상품의 보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작년 초 0.45%에서 0.25%로 보수를 낮춘 'KODEX 한중반도체'의 시가총액과 순자산총액은 75억원에서 76억원으로 1년여간 불과 1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KODEX 한중전기차'는 81억원에서 63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일일 기준 1000만원 대에서 십만원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 11월 보수를 인하한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의 경우 6개월간 규모는 392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57억원대에서 유지되던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해 이달초 8억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업계 최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점유율은 지난해 41%대에서 이달 초 39.2%로 내려앉은 상태다. 투자자 유치와 점유율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의 최저 수수료 마케팅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며 "요즘 투자자들도 저렴하다고 무조건 투자에 나서진 않는데 이번 전략은 실책이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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