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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주가 하락 푸드나무에 헤지펀드 '예의주시' 대규모 적자·블록딜 등 겹악재…원금회수 우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4-06-04 08:23:5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식품 전문 기업 푸드나무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푸드나무가 발행한 메자닌에 투자한 헤지펀드 하우스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원금회수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의 전환사채, 전환우선주 등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사측에 미팅을 요청, 상황 설명을 요구 중이다. 1분기 대규모 적자와 함께 발생한 최대주주의 블록딜(대량매매) 등으로 주가가 폭락한 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 16일 5560원이던 푸드나무 주가는 최근 9거래일만에 51.5% 급락해 지난 29일 269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한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주가하락의 시작이었다. 지난 1분기 푸드나무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74억원, 86억원으로 손실폭은 모두 전년동기의 2.5배에 달했다.

작년 전체적으로는 178억원의 영업손실, 200억원의 순손실 등 적자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연결기준 231억원이던 자본총계는 1분기 말 1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937억원에서 985억원으로 늘었고,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 또한 371억원에서 390억원으로 불어났다.

분기실적 공시 직후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장외에서 매도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확대됐다는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지난 17일 푸드나무 최대주주인 김영문 대표는 보유주식 43만주를 주당 4670원에 처분했다. 올해 2~3월 사이 31만6000주를, 4월 중에는 47만5000주를 장외매도했다.

4월 말에는 김 대표가 지난 2022년 6월 체결했던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되며 20만주가 정리됐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김영완 부대표가 체결한 환매조건부 계약(20만주) 또한 정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을 요청한 기관투자자는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대주주 개인의 이슈로 블록딜이 거듭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드나무의 전환사채, 전환우선주 등을 매입한 기관투자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12월 메자닌이 발행된 지 불과 6개월만에 최대주주 보유지분율, 영업실적 등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80억원 규모로 발행된 2회차 전환사채는 수성자산운용이 30억원, 씨스퀘어자산운용이 20억원 등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12월 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전환우선주는 웰컴자산운용이 '웰컴공모주코스닥벤처' 외 4개 펀드를 통해 전량 인수했다. 웰컴자산운용이 푸드나무 메자닌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큰 셈인데, 해당 우선주에는 상환 옵션마저 달려있지 않아 전환사채 대비 원금회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환우선주의 발행당시 최초 전환가액은 8398원, 최저 조정가액은 6300원으로 최근 푸드나무 주가(2695원) 대비 OTM(외가격, 옵션행사가격이 시장가격을 웃도는 것) 상태에 놓여 있다. 최저 조정가액 기준시 보유물량은 약 79만3650주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환청구는 오는 2025년 1월부터 가능하다.

전환우선주의 상환순서가 사채보다 후순위인 탓에 푸드나무가 거래정지될 경우 원금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결국 투자손실을 피하기 위해선 푸드나무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영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거래가 유지되며 주당 6300원 이상의 주가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경우 거래유지를 위해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사측도 현재 제기되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향후 어떠한 방식의 자금조달 방안이 활용될지, 실제로 이를 이행할지에 대해선 확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실상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셈이다.

자금조달이 진행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메자닌의 평균단가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메자닌의 주식전환을 청구하기 전에 발행회사가 시가를 밑도는 발행가액으로 주식을 발행하거나 시가를 하회하는 전환가격 또는 행사가액으로 메자닌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해당가격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환가격이 조정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돼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최근까지 구조조정이 이뤄져 하반기 실적에는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자금조달이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움직임을 취할지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이오기업 셀리버리의 경우 지난 2023년 초 기관투자자들에게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자금조달을 자신하다가 적기를 놓쳐 재무 개선에 실패, 거래정지됐다. 당시 셀리버리에는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거래정지 이후 셀리버리 보유지분을 전액상각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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