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최태원 이혼판결' 신용평가사들 시각은변수·가정만으론 분석 어려워…지배구조 영향 미치는지가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4-06-07 07:13:5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결과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의 최대주주인만큼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직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은만큼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이다.다만 최종 판결이 나오더라도 공식적인 입장을 낼지도 미지수다. 회장 개인의 위자료 지급 문제가 지배구조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에는 최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SK의 신용등급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주력 계열사 신용도에 영향력을 받는다.
◇ ㈜SK 신용도, 최태원보단 계열사 재무가 더 중요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SK는 그룹 내에서 SK텔레콤(AAA) 다음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지분율은 17.73%다.
1991년 4월 선경텔레콤으로 시작, 2015년 8월 지주사인 옛 ㈜SK를 흡수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신용평가사 대부분은 ㈜SK 평정논거로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투자 및 사업부문의 견고한 수익기반 등을 꼽고 있다. 유동성대응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04/20240604154245136_n.png)
신용평가사들은 ㈜SK가 자체사업을 진행하지만 지주사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면서 계열사 신용등급을 중요하게 본다.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제고되면 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자회사 등급과 순차입금이나 회사의 자체적인 재무안정성을 추가적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SK의 신용등급을 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재무 지표와 더불어 핵심 자회사들의 재무구조가 중요한 것이다. 최 회장의 이혼 소송으로 인해 ㈜SK의 재무구조가 훼손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신용평가사에서 평가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볼 수 있다.
◇ "대법원 판결까지 봐야 분석 영역으로 갈 것"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가 발행하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스폐셜 코멘트, 이슈리포트, 이슈어 코멘트 등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최 회장 관련된 사안의 경우 공식적인 분석이나 언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항소심의 2심을 선고하면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 측은 즉각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혼소송의 결과가 SK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를 촉발시킬 수 있는 사건일수는 있지만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는 상태인만큼 너무나 많은 가정을 전제로 해서 입장을 내야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사보다는 결국 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하다"며 "SK㈜는 그게 아니더라도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이 많이 커진 상태인만큼 향후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다면 평가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심 상황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는게 불안하고 최소한 대법원 판결까지는 받아봐야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결로 인해 SK 경영권까지도 문제가 생긴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용평가사들이 최 회장의 개인사를 그룹까지 결부시켜 분석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SK그룹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연간 그룹별 채권 발행규모로만 봐도 1위다. 2023년 연간 SK그룹은 9조88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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