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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CJ CGV 자본확충'으로 한시름 놓은 IB들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완료, 추가 조달 필요성 하락에 '안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6-11 13:28:1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의 자본확충 계획이 원안대로 추진되면서 CJ그룹 담당 증권사 IB들의 걱정도 한시름 덜었다. 당초 지난해 CJ CGV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자본을 확충하려고 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시일이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감정보고서를 인가한다고 결정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자본확충이 가능해졌다. IB들은 현물출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자본확충 방안을 찾아야 했지만 올해 초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터라 다른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 CJ CGV, 법원 인가 직후 유상증자 진행

지난 5일 CJ CGV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행예정 주식수는 4314만7043주이며 예정금액은 4444억원이다. 납입 역시 빠르게 마쳤다. 이는 실제 자금이 유입되는 유상증자가 아니라 대주주인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현물출자를 받는 건이다.


지난해 6월 CJ CGV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이와 동시에 CJ올리브네트웍스를 현물출자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현물출자관련 감정인의 감정보고서에 대해 법원이 불인가 처분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CJ가 빠르게 항고했고 지난 6월 3일 제1심 결정 취소 및 본 건 감정보고서에 대한 인가 결정을 통지받았다. 결정이 이뤄진 이틀 만에 CJ CGV는 제3자 배정증자를 진행했다. 1년여전에 결정한 CJ CGV의 자본확충 계획이 인제 일단락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CGV의 100% 자회사가 됐다.

CJ가 보유한 CJ CGV의 지분율은 당초 33.6%(4113만여주)에서 50.9%(8428만여주)까지 늘어났다. 이번에 CJ가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의무보유해야 한다. 대주주의 지배력이 상승함과 동시에 자본규모 역시 커지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추가 자본성 조달 우려 지웠다…빈번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피로도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출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시름 놓은 곳은 CJ그룹뿐 아니라 증권사 커버리지 담당 IB들도 있다. CJ CGV의 경우 코로나 이후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로 자금조달을 위해 자본시장을 빈번하게 찾아왔다.

CJ CGV는 2020년 8월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두 차례에 걸쳐 영구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41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올해 초에도 공·사모채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총 1400억원을 조달했다.


빈번한 자본성 조달로 인해 시장에서 CJ CGV에 대한 피로도도 컸다. 2022년 발행된 35회차 영구 CB의 경우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KB·유진투자증권 등 인수단의 피해가 컸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전환가액이 2만2000원에서 1만7745원으로 조정됐지만 현 주가는 5600원대인만큼 회복이 쉽지 않다.

올해 발행한 공모 신종자본증권 역시 1200억원 모집에 240억원만 모이면서 미매각분을 소화하기 위해 주관사단이 고군분투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대표주관사로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출자까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조달방안을 제안해야 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던 데다가 자체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 간절하게 자본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IB들의 걱정도 덜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가 계획대로 안 될 경우에는 또 다른 자본 확충방안도 고민을 해야 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유상증자도 진행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영구채 발행도 빈번했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던만큼 이번 결정이 난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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