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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SDV 선두주자' 옐로나이프 "라이선스 사업 전환"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이한성 대표 "모비스 공동 과제 레퍼런스 확보"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13 08:38: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가 요구한 서비스 관점에서 최대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상반기 때 많은 기회를 잡았고 조만간 결과가 구체화된다. 내년부터는 라이선스, 로열티 사업으로 완전히 전환될 예정이다."

이한성 옐로나이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사업 현황을 전했다. 옐로나이프는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H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벤처다. 차량 이용자가 마치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마음대로 변경하듯 계기판을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커스텀 계기판 서비스 '벨로가(VELOGA) 오토'를 중심으로 2020년 분사했다.

옐로나이프에겐 2024년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매출의 대부분은 벨로가 상품 판매와 기술용역이 차지했으나, 내년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함께 SDV 구축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서비스 유통 플랫폼' 선견지명

옐로나이프의 사업을 이해하려면 SDV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란 문자 그대로 SDV는 차량의 중심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SW)가 되는 것을 총칭한다. 2022년 말 현대차가 SDV 전환을 선언하면서 국내 시장의 시선은 일제히 SDV로 옮겨졌다. 당시만 해도 SDV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였으나, 2024년 CES에서는 더 구체화됐으며 오는 2025년 SDV 전환을 완료하겠단 비전이 선포됐다.

이한성 대표는 국내에서 SDV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SDV 전환을 외쳐왔다. '계기판을 스마트폰 화면처럼 만든다'란 그의 아이디어에 SDV의 개념이 녹아있다. 이 대표는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고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쓸 수 있는데, 차량은 사용을 강요당하는 제품으로 남아있는 게 맞는건지 의문을 가졌다"며 "자동차 공간 자체가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는 공급 플랫폼이 될 수 있는데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량 공간에 스마트폰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는 차량 서비스를 '수익극대화' 차원으로 바라본단 점에서 선구적이다. 그는 "스마트폰보다 자동차가 만드는 데 훨씬 더 많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데 사용자들은 자동차에 더 불만이 많다"며 "원가를 절감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좋은 걸 넣어주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기반을 중심으로 사용자 환경을 구성한 기술력은 SDV 전반으로 확대돼고 있다. 옐로나이프는 최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주관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초격차 기업으로 선발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옐로나이프는 서비스 소프트웨어 공급사 위치에서 SDV 구축 과제를 2023년 5월부터 모비스와 수행해왔다"며 "자동차 뼈대 빼고는 다 바뀌는 실로 방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벨로가오토의 월페이퍼 스킨이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 (사진=옐로나이프 제공)

◇올해 시리즈A 추진, 사업 전환 '속도'

옐로나이프는 라이선스 사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오는 9월경 시리즈A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과 2022년에 케이그라운드벤처스와 프렌드투자파트너스로부터 각각 시드, 프리A 투자를 받았으며 신규 투자 유치는 2년여 만이다. 지난 4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오비고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유치하기도 했다. 오비고가 SI 투자를 한 두 번째 사례로 전방위적 모빌리티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 이 대표는 "라이선스, 로열티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자본의 힘을 빌려야 한다"며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고 투자 라운드를 열어 시장에 진입하는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팀 빌딩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개발에 특화된 팀을 지니고 있는데 유지보수에 특화된 팀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옐로나이프의 유일한 사업 변수는 SDV 전환이 지연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DV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못 박은 시점은 오는 2025년 2월이다. 이 때부터 옐로나이프를 포함한 여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사들의 공급이 본격화된다. 현재 스마트카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중국으로 SDV 전환에 성공한 테슬라보다도 시장 규모가 방대하다.

이 대표는 SDV 전환은 국가적 차원에서 성공해야 할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는 서비스 중심 산업으로 바뀌었고 모든 메이커가 참고하고 있는 건 안타깝게도 중국"이라며 "전환에 성공하면 중국차와 브랜드, 가격 경쟁만 하면 되지만, 실패하면 소비자들이 많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타이어, 강판 등을 공급하는 인프라도 유지되지 못하면서 GDP의 20%를 차지하는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며 "전환을 해야지만 기본값이 같아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최근 시장 분위기는 활기를 띄고 있다. 이한성 대표는 "지난 4년동안 자동차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심체가 돼야한단 이야길 꾸준히 해왔는데, 원하는 결과물이 지금처럼 지표적으로 나오는 걸 보면서 (SDV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며 "2025년 현대차가 SDV 전환에 성공하면 우리가 워킹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설치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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