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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RSU 도입…21년만에 임원 주식보상 부활 2003년 스톡옵션 마지막으로 지급…"당사자와 합의로 수량 정해질 예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13 08:13: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폐지한 지 20여년 만이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운영했지만 오래지 않아 폐지했다. 이후 20년 이상 임원들에겐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상을 하고 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RSU는 중장기 성과를 꾸준히 평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자사주)으로 성과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통상 RSU의 의무 보유 기간은 3~10년이다. 연말연초 당장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과 달리 최대 10년간 보유해야 한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폐해를 막고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한다.

주가가 올라야 받을 수 있는 보상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임직원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선 한화그룹을 시작으로 두산그룹, 네이버 등이 도입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 잠시 스톡옵션을 임원들에게 지급했지만 2003년을 마지막으로 폐지했다. 당시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들이 적게는 2000주, 많게는 5만주씩 스톡옵션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경영진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게 된다는 점, 회사 내외부에서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점 등이 부작용으로 꼽혔다.

반면 직원들은 여전히 현금과 함께 주식도 함께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말에도 단체교섭에 따라 자사주 96만3630주를 직원들에게 분배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특별성과금 명목으로 직원 1인당 10주씩 총 61만6700주를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 임원 가운데 주식을 보상으로 받은 인물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유일하다. 외국인 임원인 그는 현대차와 맺은 근로계약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현대차 주식 5000주씩을 받았다.

현대차가 20여년 만에 다시 임원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최근 재계의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제히 자취를 감췄던 임원 주식보상 제도가 최근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보상에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증시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며 증시는 활황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을 활용한 보상은 책임경영 고취와 인재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미 부작용이 증명된 스톡옵션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스톡그랜트 등을 활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그룹 차원의 주가 부양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늘리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뚜렷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과가 높은 임원과 영입된 인재에게 보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하기로 했다"며 "당사자와의 합의로 수량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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