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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핫한' 로봇 IPO, 인수수수료도 '짭짤하네'400bp 이상 책정, 평균 웃돈 수치…과거 바이오 딜 포지션, 선호도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20 07:52:1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에서 로봇 기업공개(IPO)가 '핫'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증권사 IB 파트도 쏠쏠한 수수료를 확보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섹터의 성장 여력을 입증한 뒤 두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중소형 로봇 기업까지 줄줄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 증권사 IPO 부서에 짭짤한 수수료를 안겼던 바이오 섹터는 증시 입성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IB업계 입장에서는 동일한 인수수수료율이라면 로봇 섹터의 비상장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피앤에스미캐닉스 400bp 책정…키움증권 단독 주관

IB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재활로봇 기업인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에 인수수수료율 400bp를 확약했다. 이달 24∼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공모가와 공모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초 증시 입성을 마무리한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인수수수료율로 450bp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 기업은 IPO 흥행시 추가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기로 했었다. 중소형 로봇 IPO의 경우 400bp 이상의 수수료율이 통상적 가격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400bp는 국내 IPO 시장에서 평균 인수수수료율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물론 시장 부침과 환경 변화에 따라 수수료율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나 400~600bp 가량은 최고 수준으로 여겨진다. 공모 규모가 클수록 인수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경향까지 감안해도 그간 400bp 이상은 주로 바이오 기업 정도만 제시해온 수치다.

바이오 IPO는 기업공개 시장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딜로 평가받는다. 대부분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는 데 기술성평가를 별도로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회사별 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공모 시장에 세일즈에 나서는 게 녹록지 않은 작업으로 꼽힌다. 증권사 IB 파트로서는 유독 물적, 인적 재원의 소모가 큰 터라 비교적 높은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

로봇 IPO의 경우 과거 바이오 상장 딜에서 제시됐던 수수료 수준이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업체 역시 증시 입성에 나설 때 대다수가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내달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피앤에스미캐닉스도 흑자 기업(지난해 매출액 6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이지만 제값을 인정받고자 특례 상장에 나서는 결정을 내렸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워크봇-G 모델
◇바이오사, 상장 높은 문턱 '여전'…IB업계, 바이오보다 로봇 선호 무게

바이오사의 IPO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흥행몰이에 실패하고 있다기보다 일단 높아진 상장의 문턱을 넘는 게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신약개발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기술특례 상장 트랙이 바이오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바이오 벤처로서 이례적으로 기술수출 선급금(업프론트)만 1억달러를 받은 오름테라퓨틱조차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았을 정도다. 턱걸이로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연내 상장에 도전하고 있으나 손꼽히는 유망주에 BBB 등급이 부여된 것 자체에 IB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바이오 IPO를 놓고 한국거래소가 엄격한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으나 로봇 기업의 증시 입성은 그나마 수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신약 물질과 비교할 때 로봇 제품은 실체가 뚜렷한 데다 매출 등 예상 실적과 비용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직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바이오 기업처럼 국내 증시에서 쇼크급 사고를 낸 업체가 아직 없어 우호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봇 IPO에서 그간 바이오사 수준의 인수수수료율이 책정되고 있다"며 "증권사 IPO 파트마다 공격적 영업이 필요한 섹터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바이오 전문 하우스를 표방한 증권사가 나왔던 것처럼 중소형사 중에서는 로봇 트랙레코드를 중점적으로 쌓으려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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