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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빅3, 스톡옵션 릴레이 '왜' 머스트잇→트렌비→발란, 핵심인력이탈 방지 효과…이익공유제 도입 '눈길'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9 07:52:3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발란과 머스트잇, 트렌비가 연이어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해 눈길을 끈다. 스톡옵션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핵심 인력 이탈을 방지하는 유인책으로 꼽힌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내부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발란에 따르면 임직원 대상 신주발행교부 방식으로 7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보통주 총 1만235주를 발행하며 주당 가격은 67만5000원이다. 대상은 1년 이상 재직하거나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 전원이다. 전 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톡옵션으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체 2.1% 수준이다. 발란의 최대 주주는 최형록 대표(창업자)이다. 그는 17만9482주(36.8%)를 보유했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 및 조건은 2년 60%, 3년 40%로, 행사 가격은 시장 가격 대비 30% 수준으로 책정된다. 또한 발란은 이익 공유제를 도입해 올해부터 발생한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대상은 올해 연간 재직 근무자로 직원의 성과에 따라 차등 보상한다.

최형록 발란 대표의 의지가 컸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현재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따른 자신감이 배경이 됐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 성공에 대한 간절함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발전과 보상 체계를 연계해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경훈 발란 부사장은 "회사가 성장한 만큼 전 직원에게 커리어 성장뿐 아니라 회사의 지분과 이익을 함께 나눠 진정한 의미 주인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부서 간 장벽을 없애고, 협업과 혁신으로 회사 전체 성과에 몰입하기 위해 이익공유제도 함께 도입했다"고 언급했다.

(왼쪽부터)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광고 화면/사진=각사 제공

앞서 트렌비 또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하반기 전직원들에게 약 17억원 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특히 7억원은 박경훈 창업자의 구주(1200주)를 활용했다. 트렌비에 기여를 했던 전 직원들에게 차등 지급 됐고, 우수 성과자는 최대 2억원의 구주를 받았다.

머스트잇은 우리사주조합(5만1350주)을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용민 창업주 200억원 규모 주식을 출연했다. 머스트잇 우리사주는 임직원들이 주식을 구매해야 하는 일반적인 우리사주와 달리 조 대표가 무상으로 출연한 주식을 취득하기 때문에 스톡옵션 성격이 짙다.

스톡옵션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들이 인재를 영입하고 지킬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당장 현금 유출은 제한적인 반면 기업가치 성장과 함께 과실을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회사나 직원 모두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플랫폼 업계의 잇단 스톡옵션 부여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직원 오너십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톡옵션은 부여 시점보다 기업가치(주가)가 높아지는 경우에만 행사 가능한 ‘옵션’이다. 각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뤄내야만 스톡옵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명품 업계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는 3629억유로(약 537조원)로, 지난해 대비 3.7%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1년(31.8%,) 2022년(20.3%) 성장률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임직원에 그치기보다 다수의 직원들과 성과를 장기간에 걸쳐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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