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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VC Forum]“글로벌 진출, 창업 생태계 위해 선택 아닌 필수”[종합]'양적성장' 이룬 VC, 다음 과제는 해외 개척…"글로벌 스케일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4-06-20 07:40:0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컬 기반 비즈니스로 여겨졌던 벤처캐피탈(VC)의 세계화가 가속화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VC는 자국 내 경쟁 심화에 따라 고성장이 이뤄지는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지난 20여년간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룬 한국의 VC들도 이젠 시야를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부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스타트업과 VC의 해외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저엔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글로벌 생태계와 긴밀히 상용작용 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존재한다.

더벨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2024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Venture Capital Forum)'을 개최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회를 맡고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국내 VC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주요국과 비교할 때 현재 우리나라 VC의 해외투자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중국·인도·일본 등과 같은 자국 중심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 투자가 중심인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박 위원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해외자본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국내 자본도 적극적으로 해외로 향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상을 제고해 자본과 인력 유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VC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는 궁극적으로 VC의 글로벌화에 의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VC들의 해외진출 단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도출했다. 먼저 지역성 달성 정도에 따라 해외진출의 단계를 △역내펀드의 해외투자 △해외VC 펀드 출자 △역외펀드 공동운용(Co-GP) △역외펀드 결성 및 해외LP유치로 구분했다. 그리고 체력과 경험에 따른 단계적 접근 방식을 통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VC는 지역적 특수성이 크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선 현지시장에 대한 토착화가 필요하다”며 “해외 VC 펀드에 출자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Co-GP 펀드를 운영하고 궁극적으로 해외LP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본부장은 이어진 2세션에서 선도적 해외투자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VC로 꼽히는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진출 사례를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한벤처투자는 미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지 VC의 펀드에 출자하기도 하며, GP로서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이를 위해선 현지 VC와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VC이 해외진출은 네트워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본질이 있다”며 “개인기가 아니라 팀단위로 무형자산을 쌓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글로벌브레인과 Co-GP 펀드를 결성한 사례를 강조했다. 글로벌브레인과 신한금융그룹은 전략적 ‘원팀’으로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펀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협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진출의 목적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 스케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마지막 세션의 연사로 나선 임정욱 실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간 부족했던 ‘스타트업 인바운드’ 정책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임 실장은 최근 발표된 ‘스타트업 지놈’의 글로벌 벤처생태계 관련 리포트를 언급하며 “한국은 글로벌 창업 생태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아시아 유니콘기업 배출 4대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정부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전체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5~10년 뒤에는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창업 생태계에 ‘글로벌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창업생태계 상위권 국가 중 외국인 설립 유니콘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게 근거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방점이 찍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창업하기 좋은 '인바운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인 창업 비자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비자 범위를 확대하는 안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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