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생명, 수익·부채 '양날의 검' 자산연계형 보험 보험손익 4배 늘었지만 부채도 20% 증가…자산운용수익 증대 중요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24 12:49:5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카디프생명)이 보험부문 손익 개선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과 신규 상품 자산연계형 보험의 성과다.자산연계형 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 후 1년여만에 카디프생명의 포트폴리오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빠른 성과의 반대급부로 카디프생명의 보험부채 역시 빠르게 쌓였다. 향후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로 부채 부담을 완화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커진 셈이다.
카디프생명은 2024년 1분기 순손실 1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71.7% 축소됐다. 이 기간 보험손익이 11억원에서 45억원으로 증가했고 투자손익이 -36억원에서 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CSM(보험계약마진)이 보험사 기대수익 지표로 자리잡은 가운데 카디프생명은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확대하고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디프생명은 저축성보험 만기에 따른 투자자산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경과운용자산은 1조37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1억원, 2022년 1분기보다 5544억원 감소했다. 동시에 투자수익과 투자비용이 함께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손익의 흑자전환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보험손익 개선은 보장성 상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자산연계형 보험 출시의 효과라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말 카디프생명의 보유계약 포트폴리오에서 개인 보장성보험의 계약금액은 1조6537억원, 총 계약금액 대비 비중은 37.4%로 전년 대비 계약금액이 64.4%, 비중이 9.8%p 확대됐다.
자산연계형 보험은 특정 자산의 운용실적에 연계해 투자성과를 가입자에 분배하는 상품으로 변액보험과 성격이 유사하며 2023년 2분기에 본격 출시됐다. 출시 이후 1년만에 가입금액이 6691억원을 기록해 총 계약금액의 15.1%를 차지하는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보험계약이 보험부채로 기록되는 보험업 회계 특성상 카디프생명의 보험영업 호조는 일시적으로 부채 부담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카디프생명의 부채총계는 2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19억원(20%)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카디프생명의 자본총계는 2526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76억원(3%) 감소했다. 그 결과 자산총계가 2조4074억원에서 2조83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자산 중 부채의 비중 역시 89.51%에서 91.35%로 1.84%p 커졌다. 업계 평균 88.96%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IFRS17 회계기준의 보험사 이익 지표 CSM은 보험부채 가운데 기대이익을 보험기간 전체로 안분해 별도 기록하는 계정이다. 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한 이유는 가입기간이 길고 보험사의 계리적 가정에 따라 기대이익을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디프생명의 자산연계형 보험은 원리금 보장형 보험으로 만기 뒤 가입금액의 환급이 예정돼 있다. 이는 보장성보험과 달리 자산연계형 보험으로 축적한 보험부채의 경우 CSM 상각을 통한 이익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카디프생명으로서는 자산연계형 보험의 가입금액이 늘어날수록 이를 투자자산으로서 운용해 수익을 남겨야 하는 과제가 무거워다고 볼 수 있다. 카디프생명의 투자이익은 올해 1분기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으며 이 기간 운용자산이익률도 2.08%에서 3.17%로 1.09%p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양종희 KB회장, 취임 1년 '비은행 성장' 약속 지켰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비즈니스 영역 넓혀 장기적 성장기반 다지겠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정민식 하나저축 대표, 아쉬운 성과 속 '2연임' 도전
- KB캐피탈, 기업금융 '날개' 달고 실적도 승승장구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인도네시아은행, 성장 키워드 '현지화·그룹 시너지'
- 양종희 회장, KB금융 밸류업 발표 '직접' 나선 이유는
- DGB금융, 이사회 내부통제위 '은행→지주' 확대 적용
- [DB손해보험 밸류업 점검]해외 사업 꾸준한 성장세…확실한 돌파구 될까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인도 현지화로 성장 동력 유지할 것"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기업은행 호찌민, 세 번째 법인 전환 '승부수'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이수페타시스, 취약한 견제기능...소규모 이사회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이수페타시스, 시장 평가는 좋지만...재무건전성 개선 필요
- [2024 이사회 평가]이수페타시스, 경영성과 제외하면 미흡한 이사회 기능
- [한화손보 밸류업 점검]주주환원 여력 확보 전제조건 '자본적정성 관리'
- [한화손보 밸류업 점검]자사주 활용 주주환원, 매입 효과 봤지만…소각은 '물음표'
- [한화손보 밸류업 점검]밸류업에 타오른 주가, 불씨 오래 가는 이유는
- SGI서울보증 상임감사 사임, 책무구조도 대비 '흔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후발주자' 농협금융, 불안한 성장세 반전 가능할까
- 보험사 밸류업 촉진의 아쉬움
- [보험사 CEO 빅뱅]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거취, '진옥동 회장' 의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