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KB금융 밸류업 발표 '직접' 나선 이유는 사전 녹화 통해 직접 발표…강한 의지와 자신감 표현
조은아 기자공개 2024-10-25 12:44:4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를 공시한 지 5달여 만이다. 이미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등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소 늦어진 탓에 그 내용에 한층 더 관심이 쏠렸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서 안팎의 예상을 깨고 KB금융이 탈락한 점 역시 이번 밸류업 발표에 관심이 쏠린 이유 가운데 하나다.특히 이날 내용 자체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발표 방식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양종희 회장이 주주 혹은 대중 앞에 선 건 KB금융 주주총회 등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24일 오후 4시 실적발표에 앞서 홈페이지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양 회장이 직접 나온 영상도 공개했다. 사전 녹화된 것으로 양 회장이 직접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영상에 등장했다. 전체 분량은 6분가량이다.
양 회장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노력으로 2023년 총주주환원율은 37.7%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주환원은 KB가 기업가치를 저평가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주주환원의 철학은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 회장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양 회장이 직접 나온 건 그만큼 KB금융의 주가 부양 의지가 확고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사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KB금융은 자체적인 기업가치 전략에 따라 꾸준히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왔다. 현금배당을 정례화하고 배당률도 지속 상향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자사주를 주가 부양에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 역시 KB금융이다.
KB금융은 앞서 5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가장 먼저 예고 공시를 내기도 했다. 당시 리딩금융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가장 발빠르게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양 회장의 자신감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들어 이어진 주가 강세 역시 양 회장이 대중 앞에 나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올들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올해 KB금융의 주가 상승율은 73.7%에 이른다. 신한금융의 42.4%, 하나금융의 49.8%, 우리금융의 29.4%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잘 갖춰진 지배구조와 탄탄한 이익창출력 등 KB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단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날 내놓은 3분기 실적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화재, GA 영업 약진 돋보여...내년에는 전속 기대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하나저축, 리테일 중심 포트폴리오 균형화 추진 '현재진행형'
- [CEO 성과평가]'IB 명가' 재건 발판 마련 오익근 사장, 다음 스텝은
- [CEO 성과평가]삼성맨 DNA 육성 박종문 대표, IB 집중 성과 '뚜렷'
- [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삼성증권 임원인사, CF1본부 이세준 체제로 '전환'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2024 이사회 평가]이연제약, 유독 '부진한' 경영성과
- [thebell desk]노장들을 위하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숏리스트 5명 공개, 차기 회장 레이스 막 올랐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임기 3년차 맞는 빈대인 회장, '재무와 전략' 양대축으로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5곳에서 대표 교체…강호동 회장 '쇄신' 선택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1년 만에 돌아온 강태영 행장 후보, 내부통제 강화 과제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칼빼든 임종룡 회장, 자회사 인사 핵심 키워드는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한은행, 임원진 절반 이상 새얼굴 '세대교체'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