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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인도네시아은행, 성장 키워드 '현지화·그룹 시너지'일본·베트남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주요 축 기대…기업금융·리테일 다각화 총력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25 12:44:5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에서의 성공에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주요 축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변화 등 어떠한 변수에도 신한은행의 글로벌 입지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은 한국계 은행 중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현지화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비이자 사업 확대, 신한카드와 협업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현지 사정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제휴를 다각화하고 있다.

◇고도화하는 기업금융 현지화…'비이자' 사업으로 확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장기적으로 신한은행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또다른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지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큰 하나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본점 영업부

이를 위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신한의 핵심 글로벌 전략인 현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중점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다.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 고객이 55 대 45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공급망 금융은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서 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현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현지인 비즈 디렉터를 채용했다. 한국계 기업 외 리테일 및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에 대한 전권을 주고 영업조직 구성 및 영업 추진 중이다.

기업금융은 최근 비이자 사업 기반 확장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외 무역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현지 법인의 거래 고객도 수출입 업무에 기반한 고객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외환거래 및 헷지거래를 보다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외환/파생 솔루션 데스크를 신설했다. Trade RM도 채용 진행 중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 확장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은 "올 9월 원/루피아 직거래 시장이 오픈되면 한국과 수출입 거래가 있는 로컬기업 대상 마케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

◇자동차대출·BNPL 협업 통해 리테일 확대 박차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리테일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위하다. 개인 여신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6%에 그친다. 자산 규모가 작은 중소 은행인 만큼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전환을 단행하고 있다. 2019년 '신한 쏠(SOL) 인도네시아’를 출시해 현지 메이저 은행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력 리테일 영업은 현대차와 제휴한 자동차 대출 상품 'My Car Loan'이 있다. My Car Loan은 통상 멀티 파이낸스사들이 취급하는 할부금융 상품을 담보대출 형태로 변행해 인도네시아 은행 최초로 출시했다. 현재는 취급 차량 대수가 2700대를 돌파하여 리테일 자산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BNPL(Buy Now Pay Later, 무이자 할부 결제) 대출 기반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인구가 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가 많고 신용카드 보급률도 낮아 핀테크 업체가 BNPL을 통해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상황에 맞게 BNPL 업체에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초에는 BNPL 인니 업체인 Indodana와 MOU를 맺고 2500억 루피아 한도로 새롭게 여신 영업을 시작했고 추가 업체 제휴를 검토 중에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고객유치와 외형증대를 최종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SOL Banking 고도화를 통해 입출금 수신상품 'Tabungan SOL' 을 개발했고 올 초에는 디지털 기반의 근로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Open API를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 다양한 플렛폼 업체와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너지 극대화…현지 신한 계열사 장점 살린 협업 상품 출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신한카드가 현지 자동차 판매 법인과 합작해 세운 신한인도파이낸스(SIF) 법인을, 신한투자증권이 증권사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계열사 간 니즈를 파악하고 서로간의 도움이 되는 방식의 협업체계가 구축되어야 함. 현재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은 신한카드와 Joint Financing(협조융자)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중이고 신한증권과는 IB 영업을 확대 중에 있다.

최근에는 SIF(신한카드)와 'Commercial Joint Financing(Fleet J/F)' 상품을 출시했다. 인니의 중장비 상용차 영업의 강점을 갖고 있는 SIF에서 대출 10%,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서 대출 90%를 융자하는 상품이다. 중장비 상용차 구입 고객에게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해 영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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