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Art Price Index]이옥경 부회장의 실험, 분양권과 아트의 '성공적' 결합[서울옥션 6월]낙찰총액 249억, 낙찰률 49.5%…더팰리스 73 분양권 219억원 낙찰로 붐업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27 08:18: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10억 응찰자 있으실까요. 서면 210억 받았습니다. 215억 있으실까요. 215억 받았습니다. 220억 있으신가요. 서면 219억 있습니다. 219억입니다. 4억 올려 223억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최종 219억, 219억원에 팔립니다."

지난 2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6월 오프라인 경매가 분양권 거래 덕분에 낙찰총액을 높이는데에 성공했다. 이날 낙찰총액은 24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네 달간의 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237억원)보다도 높은 액수다. 낙찰률은 49.51%를 기록했다.

서울옥션 6월 경매 현장. 경매사가 경매봉을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다.

◇ 인테리어 설계·아트컨설팅, 구매수수료 혜택 감안시 합리적 거래가 219억

이날 경매 현장은 평소 대비 크게 붐볐다. 미술품 경매 최초로 고급 주택의 분양권이 출품되면서 해당 랏(Lot)의 경매 결과에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더 팰리스 73'의 오피스텔 1개 호실이 이번 경매에서 101번째 랏에 올랐으며 시작가는 160억원이었다. 경매 전부터 최초의 분양권 거래라는 점에서 옥션으로의 문의가 많은 상황이었다.

실제 더 팰리스 73 분양권의 경합은 뜨거웠다. 경매가 열리기 전 구매 의사가 있는 응찰자들은 대부분 서면 응찰을 통해 신청을 해둔 상태였다. 160억원으로 경합이 시작된 후 5억원 간격으로 계속해서 서면 응찰자들의 경합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215억원까지 응찰 가격이 올라갔다.

서울옥션 6월 경매에 분양권으로 출품된 '더팰리스 73' 전경.

220억원의 응찰 기회가 주어진 상태에서 219억원에 응찰을 신청한 서면 응찰자가 있었고 여기서 경합이 멈췄다. 경매사가 경매봉을 내리치며 최종 219억원에 낙찰이 성사됨을 알리자마자 현장에 자리해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낙찰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낙찰가격 219억원을 따져보면 대체로 수긍이 가는 가격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해당 분양권의 판매 가격은 210억원이다. 때문에 해당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구매자들에게 160억원부터 응찰이 시작되는 이번 옥션은 좋은 기회였다. 또 해당 분양권에는 마이어 파트너스의 인테리어 설계와 서울옥션의 아트컨설팅 혜택도 주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양권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나 아트컨설팅 등 부대 서비스의 가치가 약 10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다른 경매 출품작과 달리 구매자가 부담할 구매수수료도 없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219억원으로 타 분양권 가격 대비 9억원 정도가 추가돼 거래가 성사된 것은 어느정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국 '더팰리스 73' 입장에서는 마케팅의 효과를 누렸고 경매에 출품시킨 옥션, 그리고 구매자 모두 각각의 효익을 본 셈이다. 실험적인 출품 구성이 성공적인 결과를 낸 만큼 서울옥션 측은 앞으로도 '아트'와 연결할 수 있고, 가능성 있는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품해 나갈 계획이다.

'더 팰리스 73'을 설계한 리차드 마이어.

◇ 야요이 쿠사마 전부 유찰, 이배&김선우 경합도 높아

분양권 경매가 눈길을 끌었지만 6월 경매에서 다른 출품작들은 대체로 최근의 시장 흐름을 빗겨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총 낙찰액 중 분양권 낙찰가액을 제외하면 낙찰총액은 약 30억원으로 지난 4월과 5월 경매 결과의 중간 수준 정도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4, 5월보다 낮았다. 경매에 출품됐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유찰 비율이 높았다는 얘기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총 5점이 출품됐으나 그 중 1점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으며 나머지 4점은 모두 유찰됐다. 또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로 나와 주목받았던 김창열의 물방울 대작도 예상보다 낮은 가액인 9억8000만원에서 거래가 성사돼 아쉬움을 남긴 랏 중 하나다.

김선우의 작품 'On the Night'(왼쪽)과 'Dodo with Birds'(오른쪽).

그럼에도 김선우, 이배의 작품은 여전히 경합도가 높았다. 김선우의 'On the Night', 'Dodo with Birds' 두 작품 모두 낮은추정가의 두 배 수준에서 최종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각각 낮은추정가는 1000만원, 1500만원이었으며 낙찰가는 2200만원, 2900만원이었다.

이배의 작품은 총 5점이 출품됐으며 한 점을 제외한 4점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낮은 추정가 6000만원의 '붓질 4-27'은 7800만원에, 낮은 추정가 5000만원의 '무제'는 6200만원에 낙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