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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근대 구상회화에 힘준 케이옥션<6월> 박수근 '농악' 시작가 12억, 표지작은 박서보의 핑크빛 '묘법'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24 13:36:12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월 케이옥션은 국내 근대 작가들의 작품 출품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대표 출품작은 박수근의 <농악>이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이기도 하다. 경매 시작 가격이 12억원으로 책정됐다. 경매 프리뷰 전시장에는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이라는 섹션을 별도로 구성해 한국 근대 화단 형성,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 8인을 모아놓았다.

근래 미술계 일각에서는 근대기 작가들을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구, 소장하는 근대미술관을 설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주요 미술관의 중심이 현대미술에 쏠려있다보니 비교적 근대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체계화 돼 있지 않고, 결과적으로 근대 작가들의 작품이 저평가돼있다는 견해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신사동 본사 1층에서 6월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국내외 근현대작품, 한국화와 고미술품 총 125점, 약 104억원어치가 출품된다. 고미술 부분이 추가되면서 지난 5월(73점, 74억원) 대비 출품작의 수나 총 출품가액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경매시장에서 자주 볼 수 없던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도 다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국내 근대 미술 하이라이트 : 박수근 <농악>

케이옥션에 따르면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케이옥션은 양질의 작품 소싱을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박수근의 <농악>은 자주 보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박수근은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 업적을 남긴 작가로 불린다. 그는 비록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한국 근현대 미술의 근간이 되는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붓과 나이프를 이용해 특유의 화강암 같은 마티에르를 만들고, 그 위에 검은 선으로 단순한 형태의 인물을 그렸다. 그의 작품은 거친 질감에도 불구하고 중후한 색으로 인해 따뜻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가다.

또 1억원미만,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시작가가 형성된 근대 작품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근대 대표 구상화가 도상봉의 <정물>은 그의 도자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추정가가 3000만원에서 8000만원에 출품된다.

박고석의 <치악산 풍경>(1500~3000만원)이나 김인승의 <정물>(1500~3000만원), 윤중식의 <어항이 있는 정물>(1000~4000만원), 임직순의 <7월의 여인>(1400~7500만원) 등도 시선을 끄는 근대기 작품들에 해당한다.

박수근 Park SooKeun 1914 – 1965 농악 oil on canvas 31.8×41cm | 1962 별도문의

◇ 갤러리 하이라이트 : 박서보 <묘법 No. 060730>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케이옥션의 경매 도록 표지작은 박서보의 작품이 선정됐다. 랏(Lot) 번호 24번으로 출품된 박서보의 <묘법 No. 060730>(5억~6억5000만원)으로 분홍빛의 색감이 인상적이 작품이다. 케이옥션 프리뷰 전시장의 가장 입구에 위치했다.

다만 올해 들어 박서보의 작품은 작품가격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초 특히 경매에서 유찰되거나 출품이 취소되는 사례가 잦았고 낙찰되는 가격대 역시 시작가 수준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케이옥션에 출품된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은 당초 추정가격이 11억원에서 20억원이었으며 1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표지작으로 오른 박서보의 작품이 경매에서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서보 1931-2023 묘법 No.060730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130.3 X 162.2cm (100호) 5억~6억5000만원.

또다른 단색화 대표 작가 정상화의 푸른색 작품도 색감과 관련된 측면에서 이목을 끈다. 정상화의 <무제-7-25>(2억5000만원~3억5000만원)이다. 정상화 작품 중 푸른색 계열은 시장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바다가 그의 작업에 영감을 제공했다고 한다.

정상화 (b.1932) 무제-7-25 캔버스에 아크릴 90.9 X 72.7cm(30호) 2억5000만~3억5000만원

◇ 해외작 하이라이트 : 로버트 인디애나 <LOVE>

20세기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Red/Blue/Green)> 작품이 출품된다. 국내 경매에는 자주 출품되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작품 외부 색깔인 빨강과 내부 공간에 칠해진 파랑, 초록색 이렇게 삼 색의 작품은 더 가치가 높다.

이 세 가지 색은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반영하는 색이다. 대공황 시절 작가의 아버지가 근무했던 주유 회사 '필립스 66'의 로고, 즉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을 발하던 레드와 그린 색 조합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 1928 - 2018 American LOVE (Red/Blue/Green) polychrome aluminum 45.7×22.9×45.7(h)cm (edition AP 3/4) | 1966-1999 3~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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