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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스타트업 견문록] '분리막' 소부장 TCMS, 시리즈C 추진…신공장 건설라운드 오픈 전 인기 '후끈', 400억 목표…장비·소재 진출, 2026년 IPO 추진

달서(대구)=이기정 기자공개 2024-07-02 09:08:27

[편집자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가운데 67%가량이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불균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않다. 과거 섬유 등 제조 산업이 크게 발달했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전통 산업이 힘을 잃으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는 수년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 인공지능,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등장했다. 더벨이 지역 벤처 생태계 발전에 힘쓰고 있는 투자사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분리막 소재부품장비 업체 TCMS가 올 하반기 최대 400억원 규모로 시리즈C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준공 예정인 1만평 규모 신공장 건설 목적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인 연신 클립의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하고 장비와 소재 분야로 영토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번 라운드에 벌써 상당수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진행했던 시리즈B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만큼 투자사들간 룸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부정비를 마치고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경북' 투자사서 잇단 지원…와이앤아처 '팔로우온 투자' 눈길

TCMS는 2020년 설립된 분리막 연신 클립 부품 제조사다. 연신 클립은 이차전지 공정 과정에서 분리막을 균일하게 파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TCMS가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 4번째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2020년 12월 와이앤아처와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이하 대경기술지주)로부터 약 1억5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 12월 시리즈A를 열었고 인라이트벤처스, 와이앤아처, 대경기술지주, 포스코기술투자, iM투자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총 35억원을 투자 받았다.

지난해에는 시리즈B에서 170억원을 조달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리드했고 인라이트벤처스, iM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팔로우온 투자에 나섰다. 또 스탤리온파트너스, IBK캐피탈, SGC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벤처투자, 신용보증기금이 새롭게 합류했다.

대구광역시와 경북 지역에 연이 있는 하우스들이 다수 투자사들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대구에 지점을 두고 있는 와이앤아처가 대경기술지주와 컨소시엄(Co-GP)으로 조성한 펀드로 두차례 TCMS에 베팅했다. 와이앤아처가 단일 펀드로 한 기업에 두번 투자한 것은 TCMS가 처음이다. 또 초기 투자에 주력하는 액셀러레이터(AC)가 시리즈A에 추가 투자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는 모태펀드 교육부 계정 학생창업 분야 출자를 받아 결성한 '대경 다이내믹1호 개인투자조합(50억원)'이다. 최대우 와이앤아처 상무는 "규모가 크지 않은 펀드로 한 기업에 두번 투자하는 결정은 확실한 믿음이 없이는 어렵다"며 "실제 투자 과정에서 고민이 있었지만 TCMS의 성장이 확실하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TCMS가 후속 투자를 받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태용 TCMS 대표는 "낮지 않은 밸류에이션에 초기 투자한 AC가 후속 투자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투자사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며 "초기 자리를 잡는데 대경기술지주와 와이앤아처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과 인라이트벤처스도 의미가 각별한 투자사다. IBK기업은행은 투자와,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TCMS의 성장을 도왔다. 이를 통해 TCMS는 설립 초기 내부를 다지는 시간을 확보했다. 인라이트벤처스의 경우 투자 후 IBK기업은행과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포스코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포스코기술투자와 DGB금융그룹 계열사 iM투자파트너스가 베팅했다.

◇1만평 경산 공장 신설…연신 클립 캐파 '2배' 늘린

TCMS는 경산시 신공장 건설을 목표로 올 하반기 약 300억~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공장 규모는 약 1만평으로 기존 대구에 있던 1200평 규모 공장 대비 약 8배 이상 크다. 신공장 이전이 확정되면 기존 공장은 임대를 주거나 매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공장 이전으로 연신 클립 부품 생산을 위한 공간을 늘려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장비 사업 진출에 필요한 제작 공간을 확보하고 폴리이미드(PI) 소재 분리막 양산에 도전한다.

기존 연신 클립과 장비, 소재 분야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투자사들이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투자사의 경우 내부적으로 투자를 확정한 단계다. 기존 투자사들 역시 팔로우온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TCMS 신공장 조감도

투자사들은 TCMS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연신 클립 제조는 국내에서 TCMS만 가능하고 개발 중인 PI 소재 역시 기대감이 크다. 회사에 따르면 PI 소재는 350도의 내열 안정성을 확인했다.

TCMS는 내년부터 신공장을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CMS는 2020년 매출 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2억원, 2022년 30억원, 지난해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150억원으로 손익분기점(BEP)을 함께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이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6년에는 기업공개에 도전할 생각이다.

신 대표는 "TCMS는 연신 공정에서 균일하면서 고속 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PI 소재는 높은 열을 버티기 때문에 별도의 세라믹 코팅이 필요없어 우수한 성능의 이차전지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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