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실적 점검]'상반기 1위' 롯데건설, 하반기 우발채무 '감축' 속도연내 2.3만세대 목표, 본PF 전환시 재무 부담 '1조' 경감 전망
정지원 기자공개 2024-07-15 07:41:38
[편집자주]
수주물량을 쌓아둔 건설사들이 분양 적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에 나서자니 미분양이 걱정되고 마냥 미루자니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연간 신규 공급 계획을 세워둔 건설사들은 이를 이루기 위해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공통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신규 공급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주택사업 계획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상반기 업계 최대 수준인 1만2000세대 주택을 공급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 공급을 목표한다. '르엘'이 들어서는 잠실 미성크로바, 청담 삼익 등 정비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개발 사업지 분양도 롯데건설에 중요한 과제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돼야 우발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총 2만3000세대 공급 목표를 달성하면 실질 우발채무 1조원가량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 1.1만 세대 공급 '속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총 1만1642세대 주택을 공급했다. 총 10개 사업장 중 9개 사업장이 일반 분양을 진행했다. 1개 사업장은 임대 주택 사업장으로 임차인 모집 공고를 냈다. 공급 세대 중 일반 분양 물량은 7543세대다.
올해 상반기 총공급 세대와 일반 분양분 모두 국내 건설사 중 최대 규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에도 전국 10개 단지에서 총 1만6503세대를 공급하면서 공급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전체 공급 세대의 1.5배에 달하는 물량을 내놓기로 계획했다. 올해 초 롯데건설은 약 2만3000세대를 공급하기로 목표했다. 이를 고려하면 상반기에 절반을 채운 셈이다.
시기별로 보면 상반기 계획 물량 중 약 5000세대가 하반기로 밀렸다. 당초 상반기 1만7000세대, 하반기 6000세대로 일정을 세웠다.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등이 긍정적인 만큼 무리없이 공급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1만1358세대가 시장에 나온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6000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 물량은 상반기보다 1000세대 정도 적다.
공급 단지 전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의정부 나리벡 △울산 학산동 △해운대 센텀 등 사업지에서 공급은 확정됐다. 3개 모두 시행사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체 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 외에도 하반기 청약할 것으로 관측되는 정비 사업지는 4곳 정도 추려진다. 롯데건설이 연초 공급을 염두에 뒀던 곳들로 △삼선5구역 재개발 △대전 가오2 주택재건축 △잠실 미성크로바 재개발 △청담 삼익 재건축 등이다. 모두 1000세대 안팎의 대규모 사업지다.
이 중 잠실 미성크로바 재개발 사업과 청담 삼익 재건축 사업은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공급 세대는 각각 1865세대, 1261세대에 달한다. 올해 청약 예정인 강남권역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PF 우발채무 '1조' 감소 전망
롯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대 규모 공급을 이어가면서 PF 우발채무 부담도 대폭 덜어낼 전망이다. 주택 정비사업 및 개발사업이 본PF로 전환되면 착공 및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신용보강 의무가 사라지거나 기존 연대보증 및 채무인수가 책임준공 정도로 바뀐다.
롯데건설은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을 통해서도 주택사업을 확장했다. 정비사업에 대한 PF 우발채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개발사업은 본PF 전환 전까지 시행사 브릿지론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해 리스크가 크다.
올해 상반기 공급한 단지 중 정비사업지와 개발사업지가 각각 4곳과 5곳이다. 그 외 임대사업지가 1곳이다. 개발사업지는 △검단101 오피스텔(682세대) △김해 구산동 공동주택(714세대) △광주 중앙공원(2772세대) △서초 내곡 고급주택(178세대) △인천효성 2단지(1089세대)다.
롯데건설은 연내 1조원가량 실질 PF 우발채무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약 1만2000세대를 공급해 신용보강 금액을 약 5000억원 줄였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주택 공급 및 청약이 이뤄지는 만큼 PF 리스크를 대폭 줄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롯데건설 단독 사업의 PF 우발부채는 보증금액 기준 5조6364억원으로 나타난다. 정비사업과 기타사업 각각 1조2554억원, 4조3810억원이다.
정비사업 PF 우발채무는 모두 브릿지론이다. 본PF로 전환되면 신용보강 의무가 사라진다. 기타사업에는 개발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브릿지론 규모가 다시 4조632억원, 본PF가 3178억원이다. 본PF 전환 시 브릿지론 신용보강에서 본PF 신용보강으로 바뀔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디벨로퍼 포럼]"프로젝트리츠, 공공택지 우선매수권 부여 검토"
- [태영건설 워크아웃]자산 유동화 '순항', 골프장·사옥 연달아 매각
- 한국토지신탁, 코레이트타워 보통주 100억 추가 투자
- [thebell note]글로벌리츠 환헤지 '딜레마'
- 롯데건설, 회사채 조달 '선방'…조달금리 하락 '기대감'
- 제이알글로벌리츠, 1조 조달 '윤곽'…유상증자 배제
- 고양 장항 브랜드몰 '시간', 수익성·안정성 '두 토끼'
- 코레이트타워, 한토신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촉각'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공채 출신' 첫 임원 임명
- 대신자산신탁, 일본 임대주택 상장리츠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