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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 IPO 향한 빌드업 돌입, ‘MSP 수익성 증명’ 관건①폭발적 양적 성장 후 주관사 선임…질적 성장 전환 ‘에퀴티 스토리’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18 08:18:26

[편집자주]

국내 대표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2018년 스핀오프 이후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유치해 MSP 첫 ‘유니콘 신화’를 썼는데, 첫 상장 MSP 전문기업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인만큼 뚫어야 할 난관이 적지는 않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도전을 더벨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주관사단의 중지를 모아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에퀴티스토리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조만간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최적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MSP기업으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실현한 메가존클라우드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수익 실현’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직 MSP 업계에서 대규모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자가 없는 만큼 업의 수익성을 증명해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IPO 시점까지 사업 고도화를 통한 수익창출력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적분할 직후 2000억이던 매출, 5년만에 1조5000억…'클라우드 공룡' 등극







국내 최대 MSP 사업자인 메가존클라우드는 1998년 설립된 메가존에서 시작됐다. 메가존은 인터넷 도메인 호스팅 사업으로 시작해 클라우드가 개화하던 시기 MSP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2009년 구글클라우드를 시작으로 2012년 AWS(아마존웹서비스)의 국내 파트너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설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MSP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고객을 연결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부터 실제 전환 작업과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내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메가존은 선도적 사업자로 통했다.

2018년 물적분할을 시작으로 빠른 성장이 시작됐다. 분사 이후 온기 실적이 반영된 2019년 매출은 2096억원이었다. 매출규모는 분사 2년만인 2021년 4596억원으로 늘어났다. 별도기준 매출은 2022년 7396억원, 2023년에는 8394억원까지 늘었다. 연결기준 감사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2022년부터 연결기준으론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조4265억원에 달했다.




이런 성장이 가능했던 건 적극적인 모험자본 유치 덕분이었다. 투자유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리며 국내 클라우드 전환기를 주도했다. 분사 직후인 2019년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투자를 유치했다.

고성장을 입증하자 몸값은 빠르게 높아졌다. 2019년 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등으로부터 480억원을 유치했는데, 당시 프리밸류에이션으로 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2020년 매출 성장을 증명한 뒤 시리즈B라운드를 통해 143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프리밸류는 6000억원이었다. 시리즈A 투자사와 함께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KB증권 등이 투자했다. 세계 1위 클라우드 SaaS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이 투자한 것도 이때다.

2022년 2월 KT로부터 1300억원의 전략적투자(SI)를 유치하며 국내 MSP 전문기업 중 첫 ‘유니콘’에 등극했다. 1조5000억원가량의 프리밸류로 투자를 유치했다. 직후 MBK파트너스와 IMM PE로부터 2조원의 밸류로 4000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2조4000억원이라는 밸류가 완성됐다.

공격적 투자유치를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관계사를 통틀어 2800명의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갖춘 클라우드 공룡이 됐다. 클라우드 전환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셈이다. 베스핀글로벌과 클루커스 등 MSP 전문기업이 메가존의 뒤를 쫓아 빠르게 양적 확장을 시도했지만 메가존클라우드와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가까워진 BEP…수익성 지속 확대 전략 필요

투자유치를 통해 MSP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이제 IPO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설정된 풋옵션 계약을 고려할 때 IPO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회사인 메가존은 투자를 유치하며 메가존클라우드가 일정 기한 내 기업공개를 진행하지 않거나 기타 약정 등에 대한 의무불이행이 있는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특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야하는 풋옵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PE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때 통상 따라붙는 조건이다.

최근 IPO 주관사를 꾸린 것도 해당 기한이 도래하기 전에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IPO를 마쳐야 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직 시간에는 여유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시점을 길게 열어두고 IPO 타이밍을 노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진 않은 상태지만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함께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외국계 증권사를 다수 포함했다는 점에서 미국 등에서 투자설명서(O·C)를 발행하고 적극적인 IR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도 상장요건에는 문제가 없다. 이른바 유니콘 트랙으로 불리는 시총 단독요건 등을 통해 적자기업이라도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비상장 상태에서 2조4000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은 만큼 해당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데 무리는 없다.

다만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최종 투자유치 당시 받은 2조4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투자자가 달성해야 하는 내부수익률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3조원 이상의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PE들은 5조~6조원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것으로 여겨진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022년 말 연결기준 24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순손실을 361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를 오롯이 사업상의 이익개선으로 보긴 어렵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전환우선주(CPS) 전환을 통해 회계상의 착시를 걷어낸 효과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익 개선은 ‘진행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MSP의 이익은 CSP로부터 얼마만큼의 사업마진을 보장받느냐에 달렸다. CSP는 MSP의 티어를 구분해 사업마진 비율을 차등해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는 주요 CSP인 AWS의 톱티어 파트너사이기 때문에 다른 국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는다”며 “사업 규모가 큰 만큼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선 BEP 수준에 그쳐선 안된다. 사업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점에 미래추정 수익을 이용해 밸류에이션하더라도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IPO에 나서기 전까지 이런 계획을 수립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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