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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 ‘피어그룹’ 없는 MSP전문기업, 6조 몸값 달성 조건은②클라우드 넘어설 신성장동력 필요, 밸류애드 키워드는 ‘AI·양자컴퓨팅’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23 09:08:57

[편집자주]

국내 대표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2018년 스핀오프 이후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유치해 MSP 첫 ‘유니콘 신화’를 썼는데, 첫 상장 MSP 전문기업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인만큼 뚫어야 할 난관이 적지는 않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도전을 더벨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MBK파트너스와 IMM PE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하며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전문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몸값이다.

그만큼 기업공개(IPO)에 대한 부담도 크다. 최종 투자자들의 내부수익률을 고려할 때 아무리 적어도 3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몸값은 최대 6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한 MSP 전문기업이 전무한만큼 메가존클라우드의 몸값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다.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메가존클라우드가 목표로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에퀴티스토리’가 밸류에이션을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분야에서의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SDS 지표로는 밸류에이션 불가능, LG CNS 상장에 기대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MBK파트너스와 IMM PE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았다. 당시 구체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투자를 유치한 앞서 2021년 이뤄진 어펄마캐피탈의 메타넷티플랫폼 투자 사례와 비슷한 수준의 주가매출비율(PSR)로 몸값이 책정됐다.

메타넷티플랫폼은 프리머니밸류 4500억원을 인정받고 112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메타넷티플랫폼의 연결 매출이 2570억원임을 고려할 때 PSR은 약 1.8배 수준이다. 2022년 메가존클라우드의 연결매출 1조2660억원과 2조원의 프리머니 밸류를 감안한 PSR은 1.7배다.

그러나 이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비상장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이다. 주식시장에 입성할 땐 이런 밸류에이션 논리를 적용하기 어렵다. 비교대상이 될 상장사가 어느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를 비교해야 하는데, 국내에 상장한 MSP 전문기업은 전무하다. PER 상대평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피어그룹도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 중 상장사는 삼성SDS와 ㈜SK 정도다. ㈜SK는 SKC&C가 전신이지만 지주사를 흡수합병했기 때문에 피어그룹으로 보기엔 어렵다. 사실상 MSP사업으로 비교할 만한 상장사는 삼성SDS 뿐이다.


다만 삼성SDS 역시 MSP 사업만을 영위하는 회사가 아니다. 삼성SDS의 사업범위는 크게 IT서비스와 물류로 나뉘는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에서 I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인 46%다. MSP가 포함되는 클라우드사업의 비중은 14.2%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SDS의 사업 중 물류보다 IT서비스,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시장의 공통적인 인식”이라면서도 “각각의 사업이 주가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이런 내용을 활용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멀티플 1배 수준인 삼성SDS의 PSR을 적용하면 지난해 매출이 1조4265억원인 메가존클라우드가 3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SDS의 자산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PBR 지표는 더욱 거리가 멀다. 메가존클라우드가 빠르게 흑자전환한다고 해도 20배에 못 미치는 수준인 삼성SDS의 PER을 직접 적용해서는 밸류에이션 논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일각에선 현재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LG CNS의 상장 이벤트가 메가존클라우드 밸류에이션을 높일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P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삼성SDS와 달리 IT서비스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LG CNS가 성공적으로 상장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메가존클라우드의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국내 최초 'CQO' 직책 신설, 양자컴퓨팅 선도 중

국내 MSP 주요 사업자만을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꾸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주관사단이 만들어 갈 에퀴티스토리는 새로운 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끌어오고, 동종업계에서 차별성을 부각하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인공지능(AI)과 엣지컴퓨팅 등 딥테크 관련 사업의 선점이 핵심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실제 챗GPT 등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를 포함한 MSP업계는 AI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이뤄지는 만큼 해당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MSP의 물밑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실제 생성형 AI 서비스 '젠AI360(GenAI360) 오퍼링'을 이용해 기업의 검색시스템 고도화 등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MSP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AI 매니지드 서비스 전문 기업(AI MSP)'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미래 게임체인저 분야로 손꼽히는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도 메가존클라우드의 밸류애드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양자컴퓨팅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CQO, 왼쪽)과 조일연 ETRI 소장이 지난 12일 대전 ETRI 본원에서 업무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양자컴퓨터사업총괄(CQO)이라는 C레벨 직책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미국 인텔 등에서 근무한 양자컴퓨팅 전문가 김동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재 양자관련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며 기업들의 양자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사업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관련 피어그룹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음은 물론 미래 매출 추정의 근거로서도 사용될 수 있다”며 “단순히 끼워 맞추기식 논리가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시장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는 게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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