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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돋보기]한 지붕 '템퍼·씰리' 닮은 듯 다른 한국사업②양사 한국인 등기이사 부재, 씰리 매년 꾸준한 배당 ‘눈길’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26 07:55:30

[편집자주]

수면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침대업계도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만년 2등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대기업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매트리스 업체들의 맹공도 거센 상황이다.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 침대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주도권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침대 매트리스 사업자들의 경영 현주소와 지배구조,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템퍼를 전개하는 템퍼코리아와 씰리침대 사업을 이끄는 씰리코리아컴퍼니는 미국 ‘템퍼-씰리인터내셔널’이라는 그룹의 한 지붕 출신이다. 한국에서 ‘형제’가 매트리스 사업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템퍼와 씰리침대의 국내사업 면면을 살펴보면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도 많다. 우선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에 직진출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비즈니스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반면 국내 생산시설 투자와 배당정책 등 측면에 있어서는 다소 상이한 기조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인 사업대표가 실질적 리딩, 등기임원은 'No'

템퍼코리아와 씰리코리아컴퍼니의 뿌리는 미국에 상장된 템퍼-씰리인터내셔널이다. 최상위 지배회사다. 템퍼의 경우 덴마크 소재 매트리스 제조법인 단-포움 에이피에스(Dan-Foam APS)→템퍼코리아로 이어지는 구조다. 씰리코리아컴퍼니는 씰리 본사(Sealy GmbH)와, 씰리 아시아퍼시픽 호주법인(Madad Asia Pty. Ltd)이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했다. 현재 호주에서 씰리 아시아퍼시픽 R&D 센터를 운영하며 씰리코리아를 포함한 아태지역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템퍼코리아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미국인 국적의 바스카르라오가 대표이사에 올라있고 독일 국적 ‘더크볼커후퍼’, 영국 국적 ‘한스바트바스티안위즈난드’가 등기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행정상으로 한국인 등기이사는 없지만 김영무 지사장이 템퍼코리아 사업대표로 실질적인 국내 영업을 이끌고 있다.

씰리컴퍼니코리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등기부등본 상에는 4명의 외국인이 각각 대표이사로 설정되어 있다. 역시 한국인 등기이사는 없다. 다만 템퍼와 비슷하게 윤종효 대표가 2012년부터 씰리코리아컴퍼니에 합류해 한국사업을 전담해 리딩하는 상황이다.

씰리침대와 템퍼가 한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템퍼코리아는 한국법인 설립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2020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씰리코리아컴퍼니도 2019년 회계연도부터 매년 두 자릿수 퍼센트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해외 모회사에 배당 단행, 총 템퍼 100억·씰리 200억

템퍼와 씰리침대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지점도 있다. 바로 ‘배당’ 부분이다. 2023년 말 기준 템퍼코리아의 이익잉여금 규모는 115억원이다. 템퍼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두 차례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연말배당 50억원, 2021년 연말배당 50억원이다. 모두 합해 100억원이다.


씰리코리아컴퍼니도 템퍼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공시를 시작했다. 같은 기간 씰리코리아컴퍼니는 모회사에 총 20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FY2019년 중간배당 14억원, FY2020 36억원, FY2021 40억원, FY2022에는 82억원으로 급증했다. FY2023에는 6억원으로 배당액이 감소했지만 5년간 매년 빼놓지 않고 배당을 단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FY2021과 FY2023 회계연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배당액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였다. 일례로 FY2022(2021.12~2022.12) 회계연도를 살펴보면 순이익은 61억원에 그쳤지만 중간배당으로 모회사에 지급한 금액만 82억원에 달했다.

씰리침대 측은 외국 매트리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에 생산공장 등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배당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여주에 매트리스 생산 기지를 운영하는 씰리침대는 향후 추가적으로 스프링 공장 증설 계획도 밝힌 상태다.

씰리코리아컴퍼니 관계자는 “배당은 기업의 투자유치나 자본 확보 등을 위해 기업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는 필수인 경영 활동”이라면서 “우리는 미국과 호주에 세계 최대 R&D 센터 보유하는데 R&D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다시 고객에게 수준 높은 수면의 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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