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대작 프리뷰]'모바일 황제' 넷마블, 콘솔 바람 올라타나'몬길:스타다이브' 연내 출시 목표, 북미 공략 의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15 09:27:07
[편집자주]
2024년은 국내 게임업계에 유난히 혹독한 한 해였다. 신작 게임이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는 요란한 긴축 구호 아래연일 구조조정 소식만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 게임사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체급이 커졌다. 국내 게임사는 2025년 신작 게임을 필두로 다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2025년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게임 시장 흐름을 적절하게 포착하는 게임사다.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그쪽으로 체질을 확립한 덕분에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단숨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넷마블이 올해 모바일게임을 넘어 콘솔게임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몬길:스타다이브>라는 게임을 통해서다. 콘솔게임을 발판으로 북미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몬길:스타다이브> 출시 목표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목표로 <몬길:스타다이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기 게임 <몬스터길들이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몬스터길들이기>는 2013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0년 3개월간 서비스되며 15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았던 국내 대표적인 장수 모바일게임이다.
원작 서비스 종료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후속작 <몬길:스타다이브>는 상당 부분 원작을 계승하고 있다. 원작을 만든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원작 고유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색채의 액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게임의 규모다. 모바일 플랫폼만 취급했던 원작과 달리 <몬길:스타다이브>는 PC·모바일·콘솔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다. 여기에 최신식 게임 개발도구 언리얼엔진5까지 활용하며 최고급 3D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PC·모바일 넘어 콘솔로도 개발
<몬길:스타다이브>가 콘솔게임 형태로 출시된다는 사실은 주목할 대목이다. 넷마블은 그간 사실상 모바일게임 외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92%였다는 점이 방증한다.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모바일게임 비중은 한 차례도 9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모바일게임은 넷마블을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만든 효자다. 모바일게임 시장 태동기였던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넷마블 매출은 1333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넷마블의 최대 경쟁사로 묶이는 넥슨, 엔씨소프트와 비교하면 체급이 낮았었다. 당시 넥슨과 엔씨소프트 매출은 각각 1조6386억원, 7566억원이었다.
이때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 잠재력을 내다보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게임사가 PC게임과 모바일게임 사이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 넷마블은 모든 역량을 모바일게임에 집중했다. <몬스터길들이기>를 포함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같은 모바일게임을 연속해서 흥행시키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결과적으로 넷마블 매출은 △2013년 1333억원 △2014년 3623억원 △2015년 1조729억원 △2016년 1조5000억원 △2017년 2조424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양분하던 국내 게임업계 판도를 뒤흔들며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를 만들어냈다.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읽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북미 공략 움직임 확대할 가능성
그런 넷마블이 <몬길:스타다이브>를 기점으로 다시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콘솔 플랫폼에 도전한다는 것은 모바일게임 하나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모바일게임을 선호하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콘솔게임을 선호하는 북미·유럽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다만 공격적으로 콘솔게임에 투자하는 다른 국내 게임사와 달리 넷마블은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 지스타2024 현장에서 "회사 입장에서 크로스플랫폼 전략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게임 개발 기간이 상당히 지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수적인 견해를 내놨다.
방 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신속한 게임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 스피드 있게 개발하고, 출시를 앞둔 게임 라인업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서 다같이 값진 성취감을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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