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교는 지금]'신사업·재무' 역할구분 명확한 오너 2세 형제경영③사업회사 대교 이끄는 장남, 지주사 대교홀딩스 컨트롤하는 차남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01 07:41:22

[편집자주]

국내 최초로 ‘학습지’라는 개념을 탄생시키며 교육시장을 선도한 대교가 종합 교육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눈높이’를 대체할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가운데 오너 2세 경영 승계, 수익성 개선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더벨은 대교의 변화 과정과 현 상황,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 오너 2세 형제가 지휘봉을 잡은지 약 3년이 흘렀다. 장남과 차남이 핵심 계열사 대교의 CEO와 CFO를 나눠 맡을 때만 해도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차남이 지주사 대교홀딩스 대표에 오르고 대교 CFO직을 내려놓으며 영역 구분이 명확해졌다.

승계를 위해서는 각각 대교와 그 외 계열사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장남 강호준 대표는 신사업 육성을 통한 그룹 성장동력 발굴을, 차남 강호철 대표는 안정적 현금 운영을 기반으로 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이 과제로 꼽힌다.

◇강호준 대표 'DT·시니어' 신사업으로 입지 확보, 프리미엄 유치원으로 해외 재도전

강호준 대교 대표는 형제간 후계구도에서 항상 한발 앞서 움직였다. 1980년생인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09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강호준 대표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해외사업이었다. 약 4년간 대교 아메리카 법인장을 맡은 후 2013년부터 2021년 2월까지 해외사업총괄 본부장직을 수행했다. 다만 8년간 단 한 번도 해외교육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2021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대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강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고객층 확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우선 대표 취임과 동시에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로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보강했다. 플랫폼 기반 역량을 강화해 높은 대면교육 의존도를 낮추고자 했다.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눈높이‘ 등 기존 주력 브랜드 콘텐츠 디지털화, 차세대 콘텐츠 개발 등이 이뤄졌다.

신성장동력이 될 새 고객 계층으로는 시니어를 낙점했다. 2022년 성장사업본부 산하 뉴이프사업팀을 꾸리고 주간보호시설을 열며 시니어 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2023년 7월에는 조직을 독립시켜 100%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설립하고 직접 대표를 맡았다.

강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교뉴이프는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시니어 인지케어 등으로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거의 따라잡았다.

대교뉴이프를 지속 육성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 방침이다. 올 초 CDO가 총괄하던 디지털서비스 부문을 없애고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 HQ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온라인 사업 기반을 충분히 구축했다는 판단 아래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 유아 교육센터 사업으로 해외법인 턴어라운드를 이루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월 베트남에 국제 유치원 엘리스를 개원했으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호철 대표, '공격적 자금 운용' 지주사 곳간 관리에 역량 집중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는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1982년생으로 경기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교 아메리카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계열사임원으로서 대교 사업보고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6년 11월 대교홀딩스 경영혁신실장 및 대교CN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에는 대교와 대교홀딩스 CFO를 맡게 되며 그룹의 투자 전략 및 예산 운영을 총괄했다. 금융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금운용 전략을 주도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22년 대교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대교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그룹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대교 외 계열사인 대교디앤에스, 대교씨앤에스, 대교이엔씨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선 레저 전문 자회사 대교디앤에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교디앤에스는 대교 다음으로 몸집이 큰 자회사다. 지난해 대교홀딩스가 대교디앤에스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73억원으로 전년대비 35.2% 증가했다.

대교디앤에스는 레저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교디앤에스는 스포츠 구장예약 플랫폼 스타트업 미머디를 인수했다. 골프장 및 호텔 등 레저사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효율적인 투자관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순수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는 대교디앤에스를 포함한 자회사로부터 거두는 수익을 활용해 벤처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교홀딩스의 금융투자수입은 55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강호준 대표는 대교로 대표되는 교육 사업부터 신사업 등을 총괄하고 강호철 대표는 순수 지주사 대표로서 재무 쪽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