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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4세 리더 서서히 '윤곽', 80년대생으로 넘어온 경영수업⑦'홍' 항렬 지분 격차 최대 3%p, 개인회사 경영도…'막내라인' 80년대생 약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7 10:04:37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시조인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 아래 2대 '구'자 항렬을 거쳐 3대 '수'자 항렬에서 완성된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2005년 LG그룹에서 정유·에너지, 유통, 건설 등을 분리해 GS그룹을 세웠고 2020년 허창수 회장의 막냇동생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허창수·허태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아래 장남·막내이다.

출범 이후 20년 동안 오너 3세가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다음 세대 오너 경영인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유 지분, 경영 참여도 등을 고려할 때 속단하긴 이르지만 오너 4세 경영인이 계열사·개인회사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4세 막내 격인 1980년대생 경영인도 나란히 그룹 임원의 길을 걸으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안갯속 지분율 속 떠오른 대표이사 사장 '2인'

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가진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3.23%다. 이 지분을 50명(㈜GS 지분 보유한 재단·계열사 포함)이 넘는 특수관계인이 나눠 갖는 구조다. 그룹 출범을 이끈 허창수 회장(4.75%)이 동일인으로 있지만 최대주주는 사촌동생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이며, 현 그룹 회장인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은 2.12%에 불과하다.

오너 4세로 넘어와서도 지분율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홍'자 항렬의 4세 오너가 15인이 ㈜G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이는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3.34%)이다. 그다음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2.37%),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2.15%)으로 그 격차는 1%포인트(p) 내외다. 오너 4세 중 지분율이 가장 낮은 허자홍 에이치플러스에코 대표(0.36%)와 허준홍 사장 간 격차도 3%p가 채 되지 않는다.



오너 3~4세 경영진의 지분율이 이렇듯 촘촘한 탓에 GS그룹의 경영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더군다나 허준홍 사장(삼양통상), 허자홍 대표(에이치플러스에코)와 같이 그룹 대내외에서 독자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삼양통상은 GS그룹 출범 때부터 그룹 계열사로 묶여있긴 하지만 사실상 허준홍 사장과 그 부친 허남각 회장의 개인회사로 분류되며 에이치에코플러스는 2000년대부터 허자홍 대표가 일찌감치 독립경영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다만 허세홍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같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잡은 사례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1969년생인 허세홍 사장은 오너 4세 맏형으로, 2006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경력을 쌓다 2007년 GS칼텍스에 합류했다. 이후 삼남석유화학(삼양홀딩스와 합작사) 기타비상무이사, GS칼텍스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정유·석유화학 사업장 내 의사결정에 참여하다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인 2019년,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 대표로 선임되며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인물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4세 장손인 허준홍 사장(1975년생)은 GS칼텍스를 떠나 삼양통상 대표로 취임했다.

1979년생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한 뒤 2005년부터 지금까지 GS건설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CEO 타이틀을 달았고 올해 사내이사로 진입하며 GS건설 오너가이자 등기임원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GS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없이 허창수 회장 및 그 친인척이 특수관계인으로 있는데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지분 3.8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80년대생 등기임원 등장

이외에도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1977년생), 허철홍 GS엠비즈 부사장(1979년생), 허치홍 GS리테일 전무·허주홍 GS칼텍스 전무(1983년생), 허진홍 GS건설 상무·허태홍 GS퓨처스 상무(1983년생) 등이 오너 4세 경영인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허서홍 부사장은 2020년부터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하며 허태수 회장을 도와 그룹 체질 개선을 지원했고 올해 GS리테일로 이동해 위대한상상·쿠캣 등 피투자사의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오너 4세 '막내 라인'인 1980년대생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허주홍 전무는 GS칼텍스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올해 삼남석유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1988년 삼양홀딩스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삼남석유화학은 본래 양사 오너가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던 곳이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등 3세를 거쳐 4세 허세홍 사장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수행했다. 허세홍 사장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이 GS 측 인사로 참여했지만 올해부터 허주홍 전무가 다시 오너 경영의 맥을 살렸다.

또다른 계열사 등기임원으로는 GS퓨처스 대표를 맡는 허태홍 상무를 꼽을 수 있다. 허 상무는 2012년 GS홈쇼핑으로 입사해 재무, 해외사업, 벤처투자 등 업무를 경험하다 2017년 GS홈쇼핑의 미국 벤처투자 자회사 GSL랩스로 이동했다. 허태수 회장의 GS홈쇼핑 대표 시절 신사업 투자 업무를 경험한 허 상무는 그 이력을 바탕으로 2020년 ㈜GS 산하 미국 벤처투자사 GS퓨처스의 설립과 함께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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