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난데없는 가방사업? 업황 리스크 해소 '안간힘'코인 관련 신사업 성과 저조…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영역 도전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15 09:26: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신사업 분야로 '가방·파우치 제조'를 선택했다. 최근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사업 확장을 타진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빗썸은 과거 키오스크 사업부터 메타버스, NF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엔 가상자산과 무관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작년 말 '아르카', '아르카랩스'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가방, 파우치 등에 해당 상표를 사용할 예정이다.
빗썸이 예상 밖 이종산업을 전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가상자산 거래수수료가 아닌 다른 분야로 매출 파이프라인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던 적 있다.
2018년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터치비'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소규모, 무인 매장 등을 공략하면서 거래처를 늘려갔다. 심지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단말기 공급에도 뛰어들었지만 2021년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키오스크 사업은 철수했다.
이후에는 오너와 연관된 투자 건 외에 대부분 블록체인, 가상자산과 엮여 있는 분야로 신사업을 추진했었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에 도전했던 '빗썸메타'와 거래소 시스템 판매 사업을 추진했던 '빗썸 시스템즈'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 모두 현재는 사업을 중단했다.
가상자산 탈중앙화지갑 '로똔다'는 빗썸 자회사로 출범해 현재는 주요 경영진이 지분 대부분을 인수, 계열에서 분리됐다. 코인원, 코빗과 합작사로 설립한 '코드' 정도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업계서는 한동안 가상자산 분야 위주 사업을 전개하던 빗썸이 이와 무관한 가방 제조, 판매 등을 추진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과거 키오스크 사업은 소프트웨어라는 큰 틀의 공통점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쉽사리 기존 사업과의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번 가방 신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수익 파이프라인 확대로 보인다. 본사와 자회사의 모든 사업 영역이 가상자산과 연관돼 있다면 업황에 따라 전체 매출 변동이 심하게 발생한다. 하락장에 버티지 못하고 사업 중단을 선택한 빗썸메타와 빗썸시스템즈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소비재 판매를 통해 가상자산 업황 리스크를 헤징해 보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여러 코인 관련 사업을 시도해 봤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낸 적 없었다"며 "가상자산으로 신사업 제한을 둔다면 시장 침체기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고 또 빗썸 브랜드 없이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리소스를 투입해 수익 안전성을 가져다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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