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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높은 지분율·후순위 출자' 현대글로비스, 항공업 진출 포석 깔았다롯데그룹의 한샘 투자 구조와 닮은 꼴…콜옵션 등 경영권 확보 장치 제공 유력

남준우 기자공개 2024-08-07 08:06: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과거 롯데그룹이 IMM PE가 한샘을 인수할 때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던 것과 거의 똑같은 구조로 에어인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작업에 참여한다.

에퀴티(Equity) 출자를 통해 상당히 높은 지분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인화정공에 이어 후순위 투자자로 나선다. 과거 롯데그룹의 사례처럼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향후 에어인천을 최종 인수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할 수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인수 당시 설립한 PEF인 '소시어스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약 1500억원 내외를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SI 참여 구조가 과거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전 참여와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2021년 IMM PE와 손잡고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시 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고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413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쇼핑과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가 SI로 나서 각각 2595억원, 500억원을 출자했다.

시장에선 롯데그룹이 최종적으로는 한샘 경영권 인수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최초 투자 당시 현재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IMM PE의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계약조건에 포함시켰다.

현대글로비스의 SI 참여 역시 비슷한 구조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를 위해 인화정공과 에어인천 사이에 있는 PEF와 SPC를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에어인천의 지배구조는 '인화정공→소시어스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PEF)→소시어스에비에이션 주식회사(SPC)→에어인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컨소시엄 측은 이번 인수를 위해 최소 6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중 3000억원은 에퀴티로, 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인수금융단인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SPC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은 PEF에 에퀴티로 3000억원을 출자한다. 인수금융단도 일부 자금은 에퀴티로 넣을 계획이다. PEF에 출자하는 에퀴티 규모를 고려하면 현대글로비스의 펀드 지분율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화정공이 선순위 투자자로, 현대글로비스는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50%의 지분율에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글로비스가 향후 에어인천을 완전히 인수할 수 있는 포석을 깔아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SI 참여 사례처럼, 에어인천 컨소시엄 측이 현대글로비스에 콜옵션을 주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후순위 투자자는 손실이 났을 경우 원금 회수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대신 통상적으로 후순위 투자자에게 수익 배분율을 좀 더 높게 설정해준다. 혹은 콜옵션을 통해 선순위 투자자들의 지분을 가져올 수도 있다. 가장 높은 리스크를 짊어지는 대신 투자 업사이드를 크게 누릴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한 것은 과거 롯데가 한샘 인수전 참여한 것과 거의 똑같은 구조"라며 "현대글로비스가 향후 항공 화물사업 진출을 위해 에어인천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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