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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은 지금]최우각 회장 보호예수 해제 눈앞, 증여 본격화하나③2세 최호형 대표 지분 '0', CB로 증여 활용할 가능성 없어

안정문 기자공개 2024-08-12 14:12:51

[편집자주]

대성하이텍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적자탈출을 목표로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1998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상장된지 만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800억원대로 추락했다. 8월 이스라엘 향 호재가 반영되기 전 주가는 500억원대까지 낮아졌었다. 향후 대성하이텍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지, 위기를 넘길 재무체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상장 당시 몸값은 적당했는지 등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하이텍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최우각 회장이다. 최 회장은 대성하이텍 지분 47.42%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아들인 최호형 대표는 이미 회사에서 영업 등을 담당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보유한 지분이 없다.

대성하이텍 측은 최호형 회장 지분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대로 지분승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달 최 회장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만큼 증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22일, 최호형 회장 지분 보호예수 만료

최우각 회장이 보유한 대성하이텍 지분의 보호예수는 8월22일 해제된다. 이후에는 증여가 가능하게 된다. 대성하이텍은 이 시기에 맞춰 지분증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성하이텍은 가업특례기업에 해당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상속세 부담이 덜하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가업특례기업의 상속세 세율은 20~30% 사이로 보통의 증여세 세율인 50%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며 "15년 분납이 가능하다는 점도 최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최호형 대표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증여 과정에서 블록딜 등을 추진하거나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직전 거래일, 6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성하이텍의 시가총액은 833억8800만원이다. 최우각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395억4300만원이다. 최우각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증여한다고 가정하고 대성하이텍 측이 예측한 세율인 20~30%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79억900만~118억63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추가금리 없이 원금만을 낸다면 최호형 대표는 매달 4400만~6600만원을 감당해야 한다.

◇CB, 최호형 대표 증여세 재원 활용 가능성 없어

대성하이텍의 CB는 주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콜옵션 행사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상장기업은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채권자에게 풋옵션을 제공하면서 발행액 가운데 일정 비율에 대한 콜옵션도 챙긴다. 발행사는 콜옵션 행사자를 제3자로 지정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되면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아져 하향 리픽싱이 이뤄진 이후 상승전환하게 되면 시세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성하이텍 역시 이같은 단서를 달았다. 올 7월 발행 CB의 콜옵션 행사 대상자를 제3자로 정했는데 이 제3자와 회사와의 관계를 '미정'으로 열어뒀다. 한 회계전문가는 "콜옵션 행사 대상자는 사채 발행 때 옵션행사자를 지정하는 범위 내에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CB가 증여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최호형 대표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은 없다. 최 대표는 CB 발행 당시 대성하이텍 보유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2021년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최대주주 등은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발행 당시의 주식비율을 넘어설 수 없다. 대성하이텍 역시 이 내용을 회사채 발행 공시에 담았다.

대성하이텍이 직접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사채를 매도하는 경우에도 최대주주 등은 사채 발행 당시 각 지분율을 초과해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출처: 대성하이텍 CB 발행 공시.
대성하이텍은 지난해 6월 120억원, 올해 7월 3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작년 6월 발행된 CB는 리픽싱 하한선이 7260원이다. 6일 종가가 6080원인 만큼 이 CB에 대한 콜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실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 7월 발행된 CB는 물량 100%에 대해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데다 전환가액이 4262원, 리픽싱 하한가액은 2984원이다. 올해 발행된 CB는 대성하이텍의 주가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더라도 콜옵션 행사자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전일 기준 주가가 콜옵션이 행사된 날의 주가라고 가정한다면 행사자는 약 12억80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콜옵션 행사는 발행 1년 이후, 2025년 7월26일부터 가능하다.

대성하이텍은 여의도 일대에서 제기되고 있는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설에 대해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가 9000원에 물려 있다"며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부양에 힘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2024년 8월6일 종가 6080원은 공모가의 67.6%, 시초가의 46.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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