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한양증권 매각]'KCGI의 최후 보루' OK금융그룹, '대부업 낙인' 극복할까다올·케이프 '거부'·메리츠 '인수금융만'…한양증권 내부 반발 '고심'

남준우 기자공개 2024-09-11 08:08:1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출자를 요청했던 곳들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결국 제안을 거절했다. 다만 아직 불씨는 살아있다. 인수금융 참여를 검토 중인 메리츠금융을 비롯해 OK금융그룹 역시 최윤 회장 지시 하에 출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OK금융그룹이 증권업 진출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만큼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달려있는 만큼 한양증권 내부에서는 반발이 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문제다. 프로젝트 펀드 출자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연말까지 딜을 끝내야 하는 한양학원 입장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다.

◇협상 중 후순위 출자 시나리오 언급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KCGI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KCGI는 지난달 2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5주간의 독점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KCGI는 이번 인수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고유 계정 자금을 투입하고자 한다. 다만 다른 출자자(LP)들을 찾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OK금융그룹, 메리츠금융 등에 출자 참여를 문의했다.

인수가격이 약 245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가리지 않고 만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올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괜찮은 SI로 평가받았다.

다만 다올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끝내 이번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백기사 역할을 기대했지만 두 곳 모두 높은 인수가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일단 인수금융 참여는 가능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KCGI가 출자를 문의한 곳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은 현재 최윤 회장의 지시 하에 이번 인수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한양증권 M&A가 시작됐을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OK금융그룹이 KCGI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후순위로 참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실제로 한양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그동안 증권업에 대한 열망을 2015년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전,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 등을 통해 드러내왔다.

◇대부업 청산했지만 '꼬리표' 여전

다만 OK금융그룹이 출자자로 참여하더라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가득하다는 평가다. 대부업 꼬리표가 달려있는 만큼 한양증권 내부에서 반발이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부업을 모두 접긴 했지만 여전히 꼬리표는 달려있다.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에 따른 것이다.

2018년에는 '원캐싱', 2019년에는 '미즈사랑' 사업을 접었다. 작년 10월경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모든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회사다.

만약 OK금융그룹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역시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펀드 출자자 구성원과 지분율, 출자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진행한다.

다만 아직까지도 KCGI 측이 금융감독원과 이 부분에 대한 소통을 진행하지 않았다. 연말까지 딜을 완료해야 하는 한양학원 입장에서는 딜 종결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이 이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 후순위로 출자 구조를 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다만 대부업을 했던 곳인 만큼 한양증권 내부 반발도 클 뿐더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역시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클로징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